놀면서 배우는 교과서 동시 : 저학년
권오순 외 글, 박선욱 엮음, 채상우 그림 / 해와나무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어릴땐 동시를 좋아했다. 엄밀히 말해서 동시라기보다는 흥얼거리기 쉬운 동요다.

7살 우리 딸네미도 이 책을 받아서 처음 한것이 앞쪽 페이지에 나온 '구슬비'를 노래 부른 것이다. 그런데

이게 시라고 하면 조금 난감하고 난해한것 처럼 인식되어 버리니 참 이상한 마음이다.

우리딸도 나처럼 그렇게 되기 전에 시를 음악처럼 자연스럽고 친근감 있게 여겼으면 좋겠다.

<동시랑 친구 할래요?>

이글을 엮은이는 동시를 옹달샘으로 비유한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렇게 손짓하는 것이다.

'여기 옹달샘 와서 놀아볼래? 아주 맑은 물이 퐁퐁 나오는데..'

어쩌면 다른 경우의 동시들 보다도 감정적으로는 더 거리감이 생길만한 교과서의 동시를 모아놓고

친구가 되자고 부르고 있다.

그리고...우리는 살짝 못이긴듯 끌려가 보기로 했다.

 

 

<놀면서 배우는 교과서 동시>

처음 동시를 대하는 저학년의 아이들은 동시가 놀이나 노래와 크게 다르게 인식되지는 않는것 같다.

우리딸이 바로 노래를 부른 것처럼 익히 알고 있거나 알만한 그런 동시들이 많기 때문이다.

리듬감이나 어감이 좋아서 곧 흥얼거리게 된다.

그런 아이들은 그 속에 숨은 내용이나 의미같은걸 유념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더 재미있어 하는것 같다.

이책은 아직 이런 때묻지 않은 마음을 잘알고 있는것 같다.

어렵게 뭔가를 알려주려는 게 아니고 <놀면서 배워요>라니..

그저 큰소리로 읽고 '방귀'처럼 우스꽝 스러운 상상을 하면서 그림 그려보고 의성어나 의태어를

쉽게 풀어서 알려주고 주변에서 찾아보게 유도한다.

동요도 부르다가 수수께끼를 하다가 결국엔 전래동요를 부르며 놀이를 시작한다.

아이들은 상상하는것, 생각하는 것을 배우고 한발 더나가 손쉽게 동시창작에도 접근하고 있었다.

재미있게 노는 중에도 하나씩 착실하게 배우고 있는 것이다.

<시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는 친절하게도 각 동시마다 주석처럼 붙어서 시의 이해도 돕고

역시나 동시의 숨은 재미를 찾아 볼수 있도록 아이들의 감성을 북돋아 주고 있다.

 

 

그저 교과서 동시라고 짧게 읽고 툭 던져 놓는 그런 동시가 아니고

그안의 숨은 재미를 찾는 솔솔한 즐거움을 아이들이 알수가 있다면 시라는 세계가

정말 맑은 물이 퐁퐁 솟아 나는 옹달샘처럼 자주 가고 싶어지는 그런 세계가 될것 같아

아이들 앞에 또 한번 슬쩍 밀어놓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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