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소년들의 학교 생활을 접할 기회가 없어서 이 이야기가 요즘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다. 제목에서 오는 심리적 위로가 좋아서 이 책을 빨리 읽고 싶었다. 또, 북 디자인(겉표지 그림과 제목의 위치)이 매우 예쁘다. 좋아하는 색감이 쓰여서 그런 것 같다.-<나도 낙타가 있다>는 중1 여학생 수리가 엄마와 갈등을 겪으면서 방황을 하는 이야기이다. 본인의 뜻대로 모든 것을 휘두르려는 엄마 밑에서 수리는 아무 의지 없이 살아간다.같은 반 진아 패거리가 본인을 괴롭혀도 상황을 벗어나려고 크게 몸부림치지 않는다. 어떤 일이든 될 대로 되라 라는 식으로 살아가다가 호주에서 전학 온 새나를 만나게 되면서 수리의 삶은 조금씩 변화를 맞는다.수리는 자신의 방에 있는 낙타 인형을 본인과 동일시한다.낙타 등 위에 많은 짐들을 올려져 있는 것을 보고 그 짐들을 다 내린다. 수리는 자신 등에 짊어져 있는 수많은 짐들을 내려놓고 싶어한다. 본인이 누구이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새나를 만나기 전까지는 엄마의 꼭두각시처럼 수동적으로 살았지만 새나가 진아 패거리와 싸우는 모습을 본 뒤부터는 수리 자신도 주체적으로 꿈 꾸는 법을 깨닫는다. 그리고 새나는 수리에게 새로운 세상을 보여준다. 동물원에 사는 낙타를 찾아가서 한 번은 그저 지켜 보다 오고 두 번째 가서는 직접 표를 끊고 낙타의 등에 올라탄다.수리는 꿈 속에서 낙타와 함께 오아시스를 찾고 있다. 물냄새를 맡은 낙타가 수리와 사막을 걷는다.기대를 좀 한 탓에 책 내용이 풍성하게 다가오지 않았다.일단 등장인물 수리나 여자친구들의 묘사는 자연스러웠으나 수리의 아빠, 낙타 조련사 등 남자 인물들의 묘사는 조금 부자연스럽게 느껴졌다. 초등학교 6학년이 읽으면 적합할 책일 것 같다. 주인공 수리나 수리의 엄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눠 보고 본인의 생각을 감상문으로 정리하면 좋을 것이다.누구나 자신이 앞으로 나가야 할 미래를 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꿈이 무엇인지 이야기한다. 꿈이 없다는 것은 그 만큼 새로움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다는 뜻 아닐까. 나는 누구이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지 알기 위해서는 내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깨서 나갈 준비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수리는 그 준비를 잘 하고 당당하게 나아갈 준비를 끝마친 것 같다. 나도 낙타가 있다. 나에게도 낙타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