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가슴을 울리는 포크 음악 이야기 1
윤민 지음 / 마름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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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민의 이야기를 담은 전통 포크 음악'이라는 말에 흥미를 느꼈습니다.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으로서 옛사람은 어떤 정서와 감성을 갖고 있을까 궁금했거든요. 또한 윤민님의 책이어서 관심이 생겼습니다. 윤민님이 여러 가지 분야에 흥미가 있다고는 생각했는데 포크송도 좋아하고 박식한 지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더구나 유튜브를 통해서 음악도 직접 들을 수 있고 책으로 그 의미를 하나씩 파헤쳐간다는 점이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 분량이 많아서 걱정했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재밌고 유쾌했습니다.


  책에는 영어로 적힌 포크송의 영어 가사가 적혀 있고 윤민님이 번역한 한글 가사, 포크송이 만들어지게 된 사회문화적인 배경을 설명합니다. 포크송마다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요즘 시대와는 확실히 다른 시대 다른 정서, 감성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쟁이 한창인 시기였는지 군인과 동네 아가씨와의 사랑 이야기가 여러 번 등장하였습니다. 사랑과 이별만큼 사람을 가장 극적으로 만드는 것도 없는 거 같습니다. 요즘 시대에는 이해하기 어려운 남녀 간의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나옵니다.


  서민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노래다 보니 세련되고 정제된 느낌의 노래가 별로 없는 거 같습니다. 오히려 어느 한적한 동네를 걷다 보면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은 음악입니다. 수백 년 된 음악이 많고 누가 만들었는지 알려지지 않은 곡들도 수록돼 있습니다. 목차에는 50개의 주제로 나뉘어 있는데 실제 곡은 70여 곡이 담겨 있습니다. 요즘 대중가요들은 세련되고 귀는 황홀해지는 음악이 많다고 생각하는 데 마음의 울림은 적다고 느껴지는데요. 윤민님의 유튜브에 담긴 포크송들을 들어보니 깊은 가슴의 울림과 메아리를 느낄 수 있습니다. 틈틈이 윤민님이 해석한 가사를 외워서 들으면서 뜻을 이해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민님이 이 책에 이어 포크송이 담긴 2번째 책을 집필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마 올해 하반기나 내년 초에 출간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그 책에는 어떤 포크송과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궁금합니다. 


  오랜만에 특별한 음악책을 읽어서 마음도 풍요로워지고 좋았습니다. 포크송이나 옛 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 알려서 좀 더 많은 사람이 이 책을 읽고 귀로 듣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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