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 읽기 기술
이정훈 지음 / 비엠케이(BMK)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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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권을 읽고 1000권의 효과를 얻는 책 읽기 기술에서 발췌하여 필사한 내용입니다.

 

 

현대인의 독서습관 중 경계해야 할 것은 '책을 욕망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 욕망의 시선을 과정보다는 성과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서 성과를 보장한다는 떠들썩한 기법이나 수단이 등장하기라도 하면 열병처럼 앞다투어 책을 찾는다.

 

책을 욕망하는 태도로는 깊이 읽을 수 없고, 많이 읽더라도 무엇을 왜 읽는지에 대한 목적의식이 없다면 결국 읽어도 읽은 것이라 할 수 없다. 나 또한 몇 년 전 경쟁적으로 읽기에 몰입해가던 중, 이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책의 본질은 읽기다. 읽기라는 인간 고유의 창의적 행위는 자발적 동기가 전제될 때 의미가 있다. 좋은 마음, 즐기는 마음으로 읽을 때, 정신의 눈은 깊어지고 예리해진다. 그러려면 절대 무리하게 읽어서는 안 된다.

 

 

''은 눈으로 읽고 머리로 사고하는 과정을 거쳐야만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읽지 않으면 책은 그저 종이뭉치에 불과하죠. 책장에 잠들어 있는 책들은 거추장스러운 장식품일 뿐이고요.

 

대개 ''을 읽는다고 하지만, 엄밀히 말해 책이 아니라 ''에 담긴 저자의 '생각'을 읽는 것입니다. 독서란 읽고 질문하고 반문하는 사고 과정입니다. 도로로 비유하자면 일방통행이 아니라 양방향 차선인 것이지요. 그래서 독서를 독자와 저자 사이의 대화라고 합니다. 대화가 되려면 그 사이에 질문이 끼어야 하죠. 읽기의 본질은 질문을 찾는 겁니다. 즉 책=질문인 셈입니다.

 

 

그러부터 3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고 내 나이도 이제 마흔하나가 되었다. 그동안 주위의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것도 있으니, 지금도 여전히 어머니 독경소리다. 30년 넘게 한 권을 반복해서 읽어 오신 어머니에게 항상 같은 천수경을 읽는 이유를 물은 적이 있다.

 

"매번 새롭기 때문이다."

 

어머니의 답변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 만번은 읽었을 법한 책을 두고 새롭다 하신 그 뜻을 처음에는 선뜻 이해하지 못했다. 책이란 깊다. 한 권의 불경에 담긴 삶의 도리와 이치의 깊이는 삼십 년간 만 번을 반복해서 읽어도 바닥에 닿을 수 없을 만큼 넓고 깊은 까닭에 새벽을 깨우는 청아한 어머니의 독경소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책에 따라서는 반복해서 읽을수록 마음에 새겨지는 문장들이 있다. 책을 처음 읽는 초독이 전체적인 내용과 눈에 들어오는 정보를 확인하는 차원이라면, 두 번째 읽기부터는 탐독을 한다. 차분히 이곳저곳을 참험하듯 책을 읽는 것이다. 탐독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읽어가면 노트에 기록하는 것이다. 빈 노트 중간에 세로줄을 그어 좌우 면을 나누고서 왼쪽에는 내용을, 오른쪽에는 느낌을 적는다. 왼쪽 면에는 몰랐던 사실이나 생소한 용어, 단어, 그리고 마음을 사로잡은 문장을 필사한다. 오른쪽에는 내용의 배경을 조사하거나, 생소한 용어는 사전적 의미를 확인하여 기록해 둔다. 좋은 문장은 몇 번이고 반복해서 읽고, 노트에 같은 주제로 짧은 글을 써본다.

 

 

소독(小讀)은 기술이라기보다 글을 대하는 철학에 가깝다. 느리게 읽고 깊이 생각하는 것, 여유 있게 읽고 사색하는 과정 속에서 인간에 대한 관심을 회복하는 것이 읽기의 본질이라 생각한다. 돈을 벌기 위해 고통받고, 고통 받기 싫어서 벌어야 한다는 딜레마가 찾아오는 아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나의 삶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일하는가, ! 사는가, ! 먹는가, ! 사랑하는가, ! 고통스러운가, ! 두려운가, ! 읽는가에 대한 질문과 대답은 이미 셀 수 없이 많은 명작들 속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차분히 책을 펼치고 호흡을 따라 발걸음을 맞추는 것만으로 족하다. 우리에겐 여유를 가지고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인생을 엉망으로 만드는 원인은 결핍이 아니라 과일 때문이다. 느리게 걷는다 해도 도착이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

 

 

책을 반복해서 읽는다는 것은 반론의 여지가 없는 최고의 읽기 습관이다. 책을 빼앗길까 두려웠던 세종은 품 안에 책을 숨겨두고 아버지의 눈을 피해 너덜너덜해질 정도로 반복해서 읽었다고 한다. 처음 읽었을 때는 안다고 생각했던 내용이 백 번을 읽고 나니 진정 그 뜻이 보인다고 했다는 세종의 경험담은 ''이 아니라 '깊이'에 읽기의 답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 하겠다.

 

독서, 소독, 독서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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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지렁이에게 안부를 묻는다
권정생 외 지음 / 옹기장이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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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는 지렁이에게 안부를 묻는다에서 발췌하여 필사한 내용입니다.

 

 

우리 농장에서는 혼자 외롭게 자라는 작물을 보기 어렵다. 정부에서 권장하는 단일작물의 대규모 재배를 거부하고 같은 밭에 두둑을 달리하여 갖가지 작목을 심는 혼작은 기본이다. 거기서 더 나아가 벼포기 사이사이에서 배추가 사이좋게 자라던 때가 있었고, 지금은 들깨와 고구마, 고추와 고구마, 고추와 배추, 벼와 자운영이 정답게 잘 자란다. 지금 열거한 작물들은 같은 밭에서 두둑을 달리하여 혼작을 한다는 말이 아니라, 같은 두둑에서 공생한다는 말이다.

 

 

한 작물을 다량으로 심을 경우에는 그 작물을 좋아하는 각종 병해충들이 발생하지만 여러 작물을 혼작하거나 공생체계를 형성하면 작물세계가 건강해질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농약이나 비료를 한 번도 준 적 없는 우리 고추는 병충해를 입은 흔적이 거의 없고, 같은 모종을 심은 다른 집들이 진작 끝물고추를 따버린 지금도 우리 고추는 초기와 비슷할 정도로 고추꽃이 왕성하게 피어나고 있다.

 

 

또한 기계로는 아무리 해도 20cm 이상 깊이 갈 수 없지만 풀이나 작물의 뿌리는 별로 힘들이지 않고도 30cm~1m를 들어갈 수 있으므로, 풀과 미생물이야말로 최고의 땅갈이 선수이며 땅을 기름지게 만드는 주체임을 인정하고 기계경운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올해도 고추밭에 파종한 배추나 벼가 심겨진 땅에 뿌린 자운영은, 전혀 땅갈이를 하지 않았는데고 잘 잘 자라고 있다.

 

 

거친 땅을 새로 사서 경작지를 만들어가는 데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돌이었다. 골라내도 골라내도, 밭갈이를 하다 보면 언제 골라 냈느냐는 듯이 끝도 없이 튀어나오는 돌덩이들이 참 성가신 존재였다. 그러나 생각이 바뀌고 나면 오히려 돌들이 반갑고 고맙기까지 하다. 요즘은 농사를 짓는 데 미량요소의 공급원이 되는 미네랄이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그런데 미네랄은 대부분 각종 암석을 물에 담가두어 얻어내는 것이다. 그러니 비싼 돈 들여 남들이 만들어낸 미네랄을 사서 사용하느니 밭에서 나온 돌들을 과일나무들 근처에 흩어두고 풀로 덮어놓으면 비가 올 때마다 빗물을 머금었다 조금씩 내어놓으니 이것이 바로 최고의 미네랄 농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래서 요즘은 돌들에게도 고맙다고 자주 인사를 한다.

 

 

또한 우리는 '자발적 가난'이라는 삶을 향해 차츰 생활을 간소화해가면서 경제문제의 짐을 가볍게 하고자 한다. 소박한 삶은 돈을 많이 벌지 않으면 안 된다는 정신적 노이로제에서 벗어나게 할 것이고, 적은 수입으로도 저축을 가능하게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소박한 삶을 단지 경제적 해결책의 차원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자발적 가난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이 가져야 할 의무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소박한 삶이야말로 우리의 터전과 환경을 보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깨끗한 물과 공기가 참으로 귀한 시대이다. 이대로 계속 나갈 수는 없다. 이대로 가다간 비록 우리야 당장 죽지 않더라도 우리의 아들딸 혹은 우리의 손자손녀들이 이 지구에 더 이상 살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가난하게 산다는 것은 더 이상 부끄러움과 수치가 아니라 다음 세기를 위한 가장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다. 사실상 우리의 성현들은 이미 이런 지혜를 실천하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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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 산방 일기 - 시인 박남준이 악양 동매마을에서 띄우는 꽃 편지
박남준 지음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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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남준 산방 일기에서 발췌하여 필사한 내용입니다.

 

 

순례의 길에서 잠시 들렸던 거제도 작은 바닷가 마을에서 들었다. 태풍 매미가 왔을 때 파도가 마을을 덮치고 갔는데 물에 잠긴 지역이, 파도에 휩쓸려 뼈대만 남은 집들이 모두 바다를 매립한 곳이었다고 했다.

 

쓸모없다 여긴 모래사장과 갯벌을 매립하여 하나 둘 집들이 들어소고 마을이 형성되었는데 아마도 바다가 자신의 몸을 함부로 빼앗은 사람들에게 경고를 한 것이 아니겠냐는 마을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생명에 대해, 살아 있는 생명체라는 것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생명평화탁발순례의 길,

 

많은 이들을 만났다. 자식들 다 도시로 떠나버려 버림받은 채 어느 누구도 돌보지 않아 병으로 누워 있는 꼬부랑 할머니를 만났으며, 죽어라 일만 했으나 빚더미에 올라앉아 일하는 낙이 없다는 늙은 농부를 만났으며, 부모에게 물려받은 땅을 팔아 주식투자를 했으나 모두 날려 버리고 아내마저 집을 나갔다는 젊은이를 만났으며, 외국 유학까지 했으나 산중 고향마을에 내려와 어린 날 꿈꾸었던 목장의 아저씨가 되기 위해 소 두 마리를 키우며 농사일을 배우고 있다는 앳된 청년을 만나기도 했다. 목사를 만났으며 신부를 만났으며 원불교 교무를 만나고 수녀를 만나고 스님들을 만나 함께 길을 걷기도 했다. 눈보라를 만났으며 비바람을 만났으며 님도 몰라본다는 봄볕에 까맣게 얼굴이 그을리기도 했다.

 

 

우리의 전통 한옥 중에서 궁궐 같은 집들은 다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방으로 들고나는 문의 높이가 낮다. 지붕이 낮으니 문 또한 높이를 그에 맞게 해야 했을 것이며 추운 겨울철 보온을 생각하지 않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문이 낮은 이유가 단지 그것뿐이었을까. 물론 이런저런 이유도 있겠지만 내가 생각해 본 것 중에 한 가지, 그것은 겸손과 공경의 마음가짐이었을 것이다. 손님들에게 있어서는 겸손의 도리를, 주인에게는 공경의 몸가짐을 삶에 배게 하려는 건축의 철학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조선시대의 실학자 연암 박지원이 금강산이며 묘향산, 가야산 등지의 외지고 깊은 곳을 오르며 이곳이야말로 아무도 오르지 않은 곳이라 여겼던 곳마다 어김없이 김홍연이라는 사람의 이름이 새겨진 것을 보며 화를 발끈 내었다고 한다. 그러나 뒷날 위험천만한 고비에 이르러 낙망을 하다가 깍아지를 듯한 절벽에 새겨진 그의 이름자를 보고 아 그도 여기에 왔다 갔구나 하고 힘을 내어 무사히 험한 길을 헤쳐 나갔다고는 하지만 이건 아니다. 아무래도 이런 쓰레기들은 아니다.

 

 

바로 전날에도 밭에 나가 호미를 잡고 일을 하다 일가붙이 가족들도 없이 고요하게 숨을 거둔 어느 할머니가 있었다. 한낮이 되어도 인기척이 없어 방문을 열어 본 마을 이장이 그이의 죽음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렸고 그이의 집 툇마루에는 검정 고무줄에 묶여 저금통장과 막도장이라고도 하는 싸구려 나무도장이 매달려 있었다. 저금통장에는 돈 백만 원이 들어 있었다.

 

그 돈 백만 원을 찾아 마을 사람들이 관을 마련하고 그이의 밭 한쪽에 무덤을 썼다. 초상을 치르고 나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내 저금통장에는 얼마나 있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였다.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식도 없으니 후일에 누가 있어 찾아와 무덤 위에 소주 한 잔 부어 주겠는가. 찾아올 이 없는 무덤을 쓴다면 얼마나 쓸쓸한 일이랴. 그러니 화장을 해야겠지. 관을 마련하고 화장터를 사용해야하고 또 어찌어찌 알고 찾아온 이들 술 한잔 받아 줘야 하고 한 이백만 원 정도면 되겠지.

 

 

건강을 위해서 자연농법이나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농산물을 먹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밭은 가꾸어 본 적은 없다.

 

밭을 일구는데 삽을 써서 흙을 갈아엎지도 않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럴 수가 없었다. 삽으로 흙을 뒤엎을 때마다 삽날에 잘린 지렁이가 붉은 피를 흘리며 꿈틀거리는 것을 보고 삽을 쓸 수가 없었다. 호미로 씨앗을 심을 자리를 살짝 파고 파종을 하고는 했다.

 

 

배추와 무를 심은 텃밭에 나가 벌레를 잡는다. 배추 잎이나 무잎을 갉아먹는 벌레는 초록색과 갈색과 검은색 벌레가 있는데 식성들이 어찌나 왕성한지 며칠 돌보지 않으면 하얀 줄기만 남겨 놓고 다 먹어치워 버린다.

 

번데기가 되어 겨울을 나고 봄이면 아름다운 날개를 가진 나비가 되어 눈을 즐겁게 할 녀석들이지만 어쩌겠는가. 동치미도 담고 김장을 하려면 잡아 주어야지. 돋보기를 쓰고 핀셋을 들고 텃밭에 쭈그리고 앉아 벌레들을 잡아 채소들 곁에 묻으며 니 몸을 먹고 자란 것이니 니 거름으로 쓰거라. 극락왕생 극락왕생을 중얼거린다.

 

참 모질기도 하지. 농약을 치지 않는다는 것뿐이디 결국 나 혼자 잘 먹고 잘 살겠다고, 벌레들과 나눠 먹지 않겠다는 것이 아닌가.

 

저기 안동에 사시는 권정생 선생님께서는 그 비좁고 남루한 집에 사시면서 마당에 풀도 뽑지 않고 집 안에 들어오 쥐도 쫓아내지 않고 같이 사신다는 데 내 꼴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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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성공 스토리 - 여성 1인 지식기업가 9명의
수희향 지음 / 북포스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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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서기 성공 스토리에서 발췌하여 필사한 내용입니다.

 

 

그녀는 회사를 나와 2007년에 다시금 자신의 회사를 창업했다. 이때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조직 생활이 안 맞아서였을까?

 

"저만의 고유한 캐릭터를 만들고 싶어서였어요. 저에겐 그게 일생의 꿈인 거죠. 하고 싶은 일이 있고, 그 일을 어떻게 하면 될지를 아는데. 조직에서 아무리 안정적인 월급을 받으며 일을 해도 흥이 나질 않는 거예요. 돈 벌어서 맛있는 거 사 먹고 좋은 옷 입고 뭐. 결국 가 그런 거잖아요. 근데 그런 것만으로는 삶의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이렇듯 오랜 시간 내공을 쌓아온 그녀의 멘토는 과연 누구일까?

 

"수필가 맹난자 선생님이 제 인생의 멘토예요. 이분은 동서양 철학과 문학을 섭렵한 대가이신데, 70이 넘은 연세에도 어찌나 많이 읽고 많은 글을 쓰시는지 시력을 거의 잃을 정도예요. 그래도 여전히 치열하게 공부하고 계신 분이죠. 주역도 섭렵하고, 거기다 문학 속에서 죽음이란 화두에 대한 답을 찾으려 하기도 하시고, 참 대단한 분이에요. 저에겐 작가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늘 길잡이가 되어주시는 멘토시죠."

 

 

그렇게 2009년부터 시작하여 하루 8시간씩 1년에 2,000시간을, 매일 꼬박꼬박 읽고 쓰기를 해야 한다는 스승의 가르침 그대로 1인 지식기업가의 첫걸음을 내디뎠다고 한다.

 

"2011년이에요. 1인 지식사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지 딱 3년차, 6,000시간에 접어들었을 때였어요. 그때가 가장 어려웠던 이유는 스승님 말씀처럼 돌아가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고, 아직 앞은 보이지 않는 암담함 때문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조셉 캠벨의 신화의 힘에서 말한 심연을 통과하던 때였던 것 같아요. 새벽이 오기 전 가장 깜깜하다는 그 시점요."

 

어떻게 극복했을까?

 

"매일에 초점을 두고 몰입했어요. 큰 목표 하나는 세워두었지만 결과물을 생각하거나 현실을 떠올리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매일 아침 '오늘 하루만 잘 살자. 오늘 하루만 잘 살아내면 된다'라고 주문을 걸듯이 스스로에게 말해주었어요. 하루 혁명이 스승님의 가르침이기도 했고요. 그저 오늘 하루만 곡진히 살아내자 하는 마음으로 버텼던 것 같은데 그 마음은 사실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녀는 이제 막 1인 지식기업가의 출반선에 섰거나 계획 중인 인생의 후배들에게 무슨 말을 해주고 싶을까?

 

"선택과 집중이요. 먼저 선택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게요. 살다 보면 하고 싶은 일, 이루고 싶은 일이 참 많은 것 같은데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이란 그렇게 모든 걸 펼쳐놓고 갈 수는 없는 거거든요. 그렇게 해서는 오직 나 자체로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시장에 나만의 콘텐츠를 뭉쳐내기 어려우니까요. 그러므로 어떡하든 '=브랜딩'이 될 수 있는 콘텐츠를 선택해야 하는데, 선택을 하기 위한 첫걸음이 '나 자신부터 바로 알기'예요. 망고가 인기가 높다고 한들 사과나무인 나한테 망고 열매를 맺으라 할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그렇게 외부 환경에 흔들려서는 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러니 우선 내가 누구인자. 가장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일을 가장 좋아하는지 스스로에게 묻고 스스로 선택하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되어야 해요."

 

그렇다면 집중의 의미는?

 

"하루죠. 실행하는 하루라고나 할까요. 사람들은 흔히 1만 시간이라는 어감 자체에 눌려버리곤 하는 듯해요. 막상 걷기 시작하면 그만큼 힘든 것도 사실이고요. 하지만 저는 강의를 할 때도 그렇고 우리 연구소 연구원들에게도 늘 '하루 혁명'을 강조하고 있어요. 하루에 집중해서 눈을 뭉치고 뭉치다 보면 언젠가는 결과물이 나오게 되어 있거든요. 다만 그러기 위해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서 콘텐츠를 찾아야 해요. 세상의 유행이 아니라 자기 안에서 말이죠. 그래야 어떤 환경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조급함도 내려놓고 자신과 자신의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을테니까요."

 

 

정리하자면 '저마다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선택해서 매일 집중해서 실행하는 길', 그 길이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이라는 의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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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현역으로 살아가는 법
수희향 외 지음 / 글램북스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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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평생 현역으로 살아가는 법에서 발췌하여 필사한 내용입니다.

 

 

개인에 따라 1만 시간이 5, 때로는 20년이 될 수도 있다는 것, 그것이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이제껏 누구도 그 지독한 현실을 파악해보지 않았을 뿐이다. 하지만 현실은 엄연히 개인차를 반영하고 있었다.

 

 

사업이라는 것이 치밀한 준비 없이 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는 것임을, 실패를 경험하기 전까지의 자신은 알지 못했다.

 

"사람이 간절히 원하면 죽으라는 법은 없다는 말이 정말 맞는 것 같아요. 2차 사업이 실패하고, 새벽 4시에 집에서 나와 보증금이 남아 있던 사무실에 출근해 문도 걸어 잠그고 하루 세 끼 라면으로 때우고 있을 때였죠. 사람들이 왜 미치는지, 왜 자살을 하는지 그땐 정말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런데 우연해 방송을 통해 SBA(서울산업진흥원)에서 장년창업센터 입주기업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어요. 그 순간 이거다 싶으면서, 이거 놓치면 나 정말 죽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말이지 물에 빠진 놈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이었던 거죠."

 

 

그들이 그토록 빠져들게 된 신화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영웅의 여정인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특히 준비하는 영웅. 결국 그리스 로마 신화가 인류에게 말하고 있는 것은 평범한 인간들이 어떻게 시련을 극복하고 영웅으로 변신하는지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그러니까 그리스 로마 신화는 영웅 이야기이고, 영웅 이야기는 결국 시련의 미학인데, 이게 참 우리한테 가르쳐주는 것이 심오한 거죠.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는 원형적인 부분이라 고전 작가들도 그렇고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읽어도 역시 빠져들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 그였다면 최소생존경비도 염두에 두고 비축했을까?

 

"런레이트라고, 쉽게 말해 수입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도 경제적으로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최대 기간을 뜻합니다. 전쟁을 대비한 군량미를 확보하는 것과 유사하죠. 이 기간이 최소 3년은 가능해야만 안심할 수 있죠. 1인 지식기업가는 노동자와 마찬가지에요. 몸이 아프거나 해서 일을 하지 못하면 바로 수입이 멈추잖아요. 경기 변동에도 대비해야 하고, 그러니 3년 정도의 먹거리는 기본적으로 비축해야만 안정적이라 할 수 있죠. 하지만 사실 회사에서 나올 때만 하더라도 1년 정도 버틸 수 있는 자금밖에 없었어요. 오히려 나오고 나서 조금씩 늘어서 3년을 버틸 수 있는 자금을 구축할 수 있었죠."

 

그러면서 그는 3년 정도의 런레이트를 비축해둔다면 최악의 경우, 말 그대로 최소경비만 지출하면 생존기간을 4~5년까지도 늘닐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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