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아의 정원 - 텃밭에서 뒷산까지, 퍼머컬처 생태디자인 농부가 세상을 바꾼다 귀농총서 45
토비 헤멘웨이 지음, 이해성.이은주 옮김 / 들녘 / 2014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가이아의 정원에서 발췌하여 필사한 내용입니다.

 

 

생태적 도덕성은 유기농 먹거리나 공정무역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넘어 스스로 먹거리와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내가 점유한 공간을 최대한 생산적으로 이용하는 데 달려 있다. 친환경과 유기농이 다르듯이 유기농과 생태농도 다르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자급농으로 살다 보면 자기 먹을 것만 키우는 게 대체 사회에 무슨 도움이 되느냐는 말을 들을 때가 종종 있다. 소농과 자급농, 도시농업은 영농이 파괴하는 미래 세대의 삶의 터전과 지구 생태계를 지키며, 건강한 먹거리 생산, 쓰레기 재활용, 예술문화 활동, 교육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이곳의 면적이 약 500(150) 정도인데, 대략 500종의 식물이 있어요. 우리는 여기를 자급자족하는 장소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우리가 돌보는 한 우리를 돌봐주는 그런 장소로 말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이 기후에서 생존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기를 수 있는 대로 다 기르고 있어요."

 

두 사람은 거름과 피복재를 운반해 와서 가뭄에도 습기를 머금는 기름진 땅을 만들었다. 튼튼한 성질의 어린 교목과 관목이 일단 자리를 잡자, 그 그늘 아래에는 좀 더 연약한 식물을 배치했다. 정원의 북쪽 경계를 따라서는 작은 과일나무와 베리류를 섞어 심어서 먹거리 산울타리를 만들었다. 산울타리는 근처의 협곡에서 매섭게 몰아치는 바람으 차단할 뿐만 아니라 먹을거리도 제공했다.

 

"정원을 처음 만들기 시작할 땐 참 힘들었어요. 하지만 일단 어린 묘목이 자리를 잡고 나니까. 세상에, 그 다음엔 일사천리였어요."

 

 

장미덤불을 예로 들어보자. 장미덤불은 다른 많은 종과 연결되어 있다. 여기에는 물론 장미에 아주 잘 붙는 진딧물도 포함되어 있다. 진딧물은 무당벌레를 끌어들이고, 새들은 무당벌레를 걸신들린 듯이 먹어치운다. 새들은 다시 미생물의 먹이가 되는 똥을 남기고, 그것은 장미에게 거름이 된다. 이처럼 경관 속에 있는 모든 것은 다른 요소들과 활발하게 상호작용을 하며 차례로 영향을 받는다. 그러므로 단순히 자연스럽게 보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자연 생태계처럼 작용하는 경관을 조성하려면, 디자인의 요소에 대해서 생각할 때 겉모습 이상의 것을 파악해야 한다. 각각의 디자인 요소에 대해 생각할 때 겉모습 이상의 것을 파악해야 한다. 각각의 디자인 요소가 다른 부분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충분히 파악해야만 그 요소들을 우아하고 효율적이며 생산적이고 아름다운 방식으로 연결할 수 있다.

 

자연경관이 얼마나 자립적인지 떠올려보자. 생태계는 자급자족한다. 숲에 비료를 트럭으로 갖다 붓는 사람은 없고, 숲의 쓰레기를 쓰레기처리장으로 운반하는 사람도 없다. 숲은 그 모든 것을 내부에서 처리한다. 숲은 스스로 양분을 생산해내고 온갖 찌꺼기와 부스러기를 재활용한다. 다르게 말해, 숲에서는 투입과 산출의 균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쓰레기가 남지 않는다. 그리고 그 작업에 드는 에너지는 햇빛이 공급한다. 우리는 바로 이런 점을 모방하려고 애쓰는 중이다.

 

 

정원사들 사이에 많이 알려져 있는 것으로, '세 자매'라고 불리는 식물 3종 세트가 있다. 이것은 아메리카 원주민들이 함께 심곤 했던 옥수수, 강낭콩, 호박을 말한다. 3종 세트는 길드라고 할 만한 자격이 있다. 이 식물들은 서로를 지지하고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이다. 강낭콩은 공기 중의 질소를 끌어와서 공생 관계의 박테리아를 통해 식물이 흡수할 수 있는 형태로 바꾸어 세 가지 식물 모두의 성장을 촉진시킨다. 옥수숫대는 강낭콩 덩굴이 타고 올라가는 지지대가 된다. 그리고 덩굴진 호박은 넓은 잎으로 살아 있는 파라솔을 형성해 땅바닥을 빽빽하게 덮어서 잡초를 억제하고 흙을 시원하고 촉촉하게 유지해 준다. 과학자들에 의해 삼총사의 결의를 더욱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밝혀진 새로운 사실이 있는데, 옥수수 뿌리에서 나오는 특별한 당분은 질소고정 박테리아에게게 완벽한 자양물이 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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