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다는 느낌보다 강의를 듣는 느낌이다. 유시민 작가가 눈 앞에서 저자직강을 하는 듯하다. 글쓰기에 관한 거의 모든 것을 다룬다. 쉽고 명쾌하게. 중간중간에 정훈이 작가의 만화가 즐거운 웃음을 선사한다.
영미권의 탁월한 설교자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가 여성 특유의 따스함과 섬세함으로 어둠을 연구해서 내놓은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저자의 실험을 흉내내고 따라하게 된다. 어둠을 두려움, 신의 침묵과 부재로만 여겨온 고정관념을 깨뜨려준다. 어둠을 받아들이고, 벗하고, 갈망하게 만든다. 보관해두고서, 어둠을 지날 때 두 번, 세 번 꺼내서 다시 읽고 싶은 책이다.
톰 라이트가 써온 방대한 저작들의 핵심을 요약한 특별한 책이다. 톰 라이트의 책 중 단 한 권을 읽어야 한다면 단연 이 책이다. 세계적인 학자가 쉽고 친절하게 풀어주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복음의 방대한 스케일에 압도당한다. 톰 라이트 특유의 재치와 통찰과 빼어난 표현력은 독서의 식욕을 북돋는 양념이다. 복음에 대한 기존의 틀을 가진 사람들은 독해가 좀 어려울 수도 있다.
카프카의 말마따나 도끼 같은 책이고, 채사장이 말하는 불편한 책이다. 기존의 체제와 관습과 고정관념을 반성하고 저항하도록 도전하는 불온서적이다. 잘 썼다.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이런 책이 많이 읽혀야 대한민국이 발전하고 민주주의가 진보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