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부의 요리 - 요리사 이연복의 내공 있는 인생 이야기
이연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언제부터인지 티비를 켜면 먹방, 쿡방, 맛집탐험 등등...음식들에 대한 어마어마한 정보가 쏟아졌다.

뭐야. 먹고 살찌라는 얘기인가?하고 한 때는 별로 달갑지 않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런 여세에 힘을 입어서인지 요즘은 바야흐로 셰프들의 전성기가 찾아왔다.

말그대로 셰프들이 출연해서 요리팁들과 레시피를 알려주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런 요리프로그램은 매우 환영한다.


특히 '냉장고를 부탁해'(이하 '냉부')에서 나온 셰프들의 요리 레시피는

블로거들에게 한번쯤은 꼭 따라해봐야할 요리로 등극하면서 엄청난 화제와 인기를 몰고왔다.

그리고 화제의 '냉부'에 출연하시는 셰프님들 중심에는 바로 이연복셰프님이 계신다.


 


사부의 요리

이연복   ㅣ   웅진지식하우스



'사부의 요리'는 이연복셰프님이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책이다.

나도 어디서 얼핏 들었는데 이연복 셰프님은 어릴 때 많은 고생을 하셨다고 들었다.

책을 읽어보니...정말 마음고생, 몸고생이 많으셨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이연복셰프님은 화교시다.

많은 화교들이 그러했듯...이셰프님의 집도 중화요리집을 하셨고 꽤 잘됐다고 한다.

하지만 이셰프님이 3살때 집이 기울기 시작하자

결국 이셰프님은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때 학업을 중단하시고 생계전선으로 뛰어드셨다고 한다.

그리고 바로 중화요리집에 취업을 하셔서 나무로 된 배달통을 들고 중화요리 배달을 하셨다고 하는데...

생각을 해보자. 고작 초등학교 6학년 아이가 중화요리집 배달통을 들고 배달을 하는 모습을...

상상이 안 간다. 요즘 같았으면 아동학대로 몰리기 십상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중화요리집 배달을 시작으로 이셰프님의 중화요리의 길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시대가 시대이니만큼...이리저리 부당한 대우에 못마땅하셨던 이셰프님은

이곳저곳을 옮겨다니시다가 1979년에 문을 연 사보이호텔의 호화대반점에 들어가셨다고 한다.

여기에서 이셰프님은 본격적으로 중식요리에 대해서 배우게 되셨다고 했다.



사보이호텔에 얽힌 에피소드들은 좀 놀라웠다.

이셰프님이 직접 책에서 자신은 욱하는 성질에 주먹을 잘 쓰셨다고 한다. 

하지만...지금 티비에 출연하시는 이연복셰프님을 보면 주먹을 잘 쓰시는 모습은 웬지 어울리지가 않는다.

사실 나는 티비에서 나오는 이연복셰프님한테는 온화하고 친절한 옆집아저씨의 이미지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다.

티비에 나오시는 모습을 봐도 겸손하시고 굉장히 소박했었는데...

음...허허...주먹을 잘 쓰셨구나...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요리사라는 직업은 사람을 대하는 일이기 때문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이라고 하셨고

또 여러 사람과 같이 협동해서 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중간에 사소한 시비가 일어나기 쉽다고 한다.

하긴...사람을 대하는 일이 제일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이셰프님, 젋었을 적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싸움에 휘말리신 것 같아요~~~



그러다가 스물 두 살 때 '최연소 대사관 주방장'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대만 대사관에 취직을 하셨다고 하는데

이를 계기로 레시피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셨다고 한다.


사실 나도 매일매일 요리를 해야하는 주부로서

별다른 재료도 없는데 어떻게 하면 좀 더 맛있는 요리를 만들까...좀 더 색다른 요리는 없을까...가 최대 고민이다.

같은 반찬만 먹다보면 물리고...

일단 내가 입맛이 없어지면 손 끝에 물도 대기 싫어진다.

그래서 요즘은 셰프님들의 방송을 챙겨본다.

특히 '냉부'의 경우 냉장고에 있던 흔한 재료들로 굉장히 놀라운 요리를 만드는데

배울 점도 많고 집에서도 따라하기에 부담도 없기 때문이다.

'냉부'의 이연복 셰프님이 요리하시는 모습을 보면 정말 뚝심있어 보이고 웬지 믿음직해보인다.

그의 43년의 외길 경력이 어디 가겠냐마는 그 수많은 역경을 딛고 묵묵히 자기일을 하시는 이셰프님이

정말 존경스럽다.



앞으로도 변치 않는 모습 보여주시길 바라며...

언젠가는 이셰프님이 만든 요리를 꼭 먹어보고 싶다.

이셰프님이 티비에 출연 이후로 사람들이 더 많아져서 많이 기다려야 한다길래

신랑과 나는 다음 기회를 계속 노리고 있는 중이다. 너무 많은 기다림은 엄두가 안 난다. ㅠ


이연복셰프님의 스펙타클하고 재미있는 인생이야기를 읽고 싶으신 분께 추천하고 싶다.

책이 지루함이 전혀 없고 재미있으니 이셰프님의 추종자라면 꼭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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