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은 아닐 거야 - 아파서 더 소중한 사랑 이야기
정도선.박진희 지음 / 마음의숲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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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마지막은 아닐거야

정도선, 박진희  ㅣ  마음의숲



언젠가는 자신의 서점을 갖는 게 꿈이라고 말하는 남편.

아이들에게 지식이 아닌 지성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고 싶다는 아내.

그렇게 둘이 만나서 결혼을 했다.

하지만 결혼 초에 아내에게 암이 생겼다.

그리고 둘이 살기 위해, 치료가 아닌 세계여행을 선택했다.


사실...이 책은 처음에 읽을까 말까... 굉장히 망설였던 책이다.

읽고는 싶은데 중간에 조금이라도 우울한 내용이 나오면 나는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았다.

나는 이제 결혼을 한 지 6년째인 주부인데

결혼하고나서 3년째 되던 해에 갑상선암이 재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훨씬 전에...내가 대학생 1학년 때 이미 갑상선 수술을 한차례 했었고

경과는 좋았고 꽤 오랜 시간동안 잘 살고 있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고나서 갑상선암이 재발을 했다니...그 때 나는 너무 실망을 하고

망치로 뒷통수를 세게 맞은 것 같았다. ㅠㅠ

괜히 신랑한테 미안하고...온갖 잡생각이 들었었는데

신랑은 전혀 아무렇지 않아했고 나를 다독여주었지만...좀처럼 마음이 편치가 않았던 시간...

병원을 끔찍이도 싫어했던 내가 자꾸 병원 신세를 지게 되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시간들이었다.

아무튼 나의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은 어느정도 공감이 되기는 하지만

나의 괴로웠던 시간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것 같아서 읽기가 망설여졌지만

한편으로는 이들의 이야기로 하여금 희망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책은 두 부부가 공동 저자인만큼 둘이 번갈아가면서 이야기를 써내려갔다.

그래서 아내가, 혹은 남편이 각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아무래도 아내, 남편을 떠나서 여자와 남자의 생각의 차이를 알 수 있으니까...


아내는 척추종양을 선고받았고 수술을 해야한다는 의사의 권고를 받고

먼저 허리에 있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고 한다. 뼛 속의 종양은 건들지는 못했다.

그리고 방사선치료도 받아야 하지만...

여자에게...그것도 아직 임신전인 유부녀에게 방사선치료란 굉장히 신중해야 한다.

나 역시 갑상선암 수술 후에 방사선치료를 하자고 의사가 강력하게 권했지만...

난 임신해야 한다고...임신할 몸이라고 나중에 하겠다고 하고 방사선치료를 미뤘다.

그런데 지금은 완전 후회하고 있다. 왜냐하면 수술 후에 3년동안 아직 소식이 없어서

차라리 미리 방사선치료나 받을걸...ㅠㅠ


아내도 환부가 바로 자궁 윗쪽에 위치하고 있던지라 임신의 문제 때문에

방사선치료를 미루고 퇴원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남편은 자신에게 물었다. '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까?'



아내의 첫추뼛속에 종양을 가진 채

둘은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사실 초반부의 아내의 먹먹한 심정이나 치료기는 대충 후딱 읽었다.

우울한 얘기는 자꾸 외면하고 싶은 내 심리 때문에 자세히 읽지도 않았다. 난 신나는게 좋거든...

물론 여행기는 재미있었다. 하지만 중간중간 아내의 떨어지는 체력에...너무 안스러웠다. ㅠㅠ

아무래도 병이 있다는 사실을 숨길 수는 없다.

나는 이상하게 여행을 가면 신랑보다 더 월등한 체력 때문에 가끔 신랑이 혀를 내두를 정도다.

여행만 가면 어디서 이런 힘이 샘 솟는지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정말 비실비실한데 말이다.


하지만 아내는 척추에 종양이 있다.

자꾸만 떨어져가는 체력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여서 나도 읽기가 힘들었다.

제발 아프지 말기를...기적이 일어나서 병이 다 나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실 여행이란 내가 처해있는 현실의 모든 짐스러운 고민들을 뒤로 하고 떠나는 것이기 때문에

정말 좋은 도피처다.

기분 전환은 물론 낯선 곳에서 느끼는 홀가분함과 모험심은 나를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책 속의 아내는 그럴 수가 없다.

몸이 아퍼서 마냥 여행이 즐겁지만은 않다.

그래도 그들만의 즐거웠던 7개월의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들은 귀촌을 했다. 경남 산청으로 했다고 한다.

정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나도 막연하게만...나이 들으면...서울에서 살지 말고 귀촌을 하자고 항상 신랑한테 말하지만

사실 마음 한구석에서는 내가 과연...이라는 물음이 자리하고 있다.

아내와 남편은 정말 대단했다고 말하고 싶다.

어떻게 살아야지 행복할까...

그들은 자신들의 행복을 위해서 포기할 줄도 알고 실천할 줄도 아는 멋진 사람들이었다.

우리 부부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나의 롤모델로 삼고 싶다.

나도 앞으로 나의 신랑과 우리들의 행복을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그들처럼!


그리고 아내 진희씨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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