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리얼리스트 X 사토리얼리스트
스콧 슈만 지음, 박상미 옮김 / 윌북 / 2015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은근히 내가 좋아하는 옷만 고집하는...그러니까 엄청 편한 옷만 좋아하는

한마디로 패션테러리스트에 가깝다.ㅋㅋㅋ

그래도 한편으로는 남의 옷 차림새를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사람들을 구경한다. 그러다 가끔 옷 잘 입는 언니 오빠들이 있으면

재빠르게 스캔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가끔 패션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일도 종종 있다.

그렇게 가끔 티비를 보다가...

 이상한 사람들을 봤다.


 

한마디로 옷 좀 입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커다란 카메라를 들고

패셔니스타들을 막 찍는 사람들인데...

처음에는 읭? 사진 찍히는 사람들이 유명인인가?하고 아무리 봐도

연예인도 아닌 그렇다고 알려진 사람도 아닌 것 같은데

그냥 그 사람의 패션이 독특하거나 옷을 잘 입은 것 같으면 사진을 막 찍어대는 것이었다.

처음엔 사진을 마구 찍어대는 모습들이 뭔가 이해가 잘 안 갔었는데

그것도 하나의 직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토리얼리스트 X

스콧 슈만  ㅣ  윌북


 

사토리얼리스트는 스콧 슈만이 운영하는 블로그의 이름이라고 한다.

난 처음에 사토리얼리스트가 무슨 뜻을 담고 있는지 알고 검색까지 해봤는데 특별한 정의는 없다.

스콧 슈만은 유명한 스트릿 포토그래퍼이자 파워블로그 운영자라고 한다.


 

스콧 슈만은 '사토리얼리스트 X' 이전에도 벌써 몇 권의 책을 출판했다.

책 안에는 그가 찍은 옷 잘 입는 언니 오빠들의 사진들이 가득하다.

나야 뭐...패션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한 편이라서 뭐라고 하기는 좀 그렇지만...

어떤 사람들은 너무 난해해서 나같이 지극히 지루하고 평범한 패션을 선호하는 사람은

가끔 이해가 가질 않는 패션까지도 소화하고 있다.

그런데 확실히 책이 재미있다.

사람 구경하는걸 좋아해서인지 이 책을 통해서 대리만족을 얻고 있다.

책을 보고 따라서 그려봐도 좋을, 그림자료로서의 역할도 해내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어딜 가야지 이런 멋쟁이들을 볼 수 있을까?

내 성격상 복잡한 거리는 별로 안 좋아해서 서울의 멋쟁이들이 모이는

홍대, 신사동이나 강남에는 일 년에 한 두 번 갈까말까해서 독특한 멋쟁이들을 볼 기회가 무척 적다.


 

내가 알기로는 뉴욕에 개성넘치는 패셔니스트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미국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를 통해서 많은 걸 보기는 했다.

책속에는 뉴욕에서 찍은 사진도 꽤 있었다.

그렇다고 스콧 슈만이 옷 잘 입는 멋쟁이들만 찍은 것은 아니다.

책 중간중간에 살짝 뜬금없이 너무나 평범한 일상을 담고 있기도 한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유행했었던 복고풍 패션을 입은 언니.

저 체크무늬가 너무 익숙하다.


​ 



화장까지 완벽하게 하고 네일까지...ㅠㅠ

나보다 더 치장을 했구나. 하지만 이해하기는 어렵다.

신랑이 봤으면 안 좋은 소리 한마디는 했을거다.


 



동남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과일 파시는 할머니.

머리에 얹은 두건이 꽤 멋스럽다.



 

패션을 전공하는 사람, 또는 패션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은 당연히 봐야할 필독서이고

나 같이 사람 구경하는걸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도 너무 좋은 책이다.

어쩌면...이 책은 먼 미래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은,

역사학적인 기록으로서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매우 개인적인 견해이긴 하지만...

그림그리기 자료용으로도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사진들이 매우 좋다.

책도 꽤 두툼해서 볼거리가 많고

판형은 아담해서 가방 속에 넣고 다니기에도 좋다.

언제 날 잡아서 카페에 가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주문해놓고

여유를 가지고 이 책을 뒤적이면서 노닥거리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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