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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섬 이야기 - 세계화는 지구를 행복하게 만드는가? ㅣ 내인생의책 그림책 61
오진희 글, 엄정원 그림 / 내인생의책 / 2015년 8월
평점 :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925/pimg_7074721471282027.jpg)
모두섬 이야기
오진희 글 엄정원 그림 ㅣ 내인생의책
모두섬 이야기는 꽤 심오한 내용을 담고 있는 동화책이다.
작지만 아름다웠던 모두섬.
모두섬에 사는 모두가 행복했던 모두섬.
어느 날 모두섬에 낯선 손님들이 방문을 해서
노랑보숭이라는 열매를 심어보라고 권하고 간다.
처음에는 모두섬의 대부분이 외면하고 몇몇만 노랑보숭이를 심었지만...
결국 나중엔 모두섬의 대부분의 주민들이 노랑보숭이를 심게 되었고 노랑보숭이는 모두섬을 뒤덮게 되었지.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5/0925/pimg_7074721471282026.jpg)
노랑보숭이는 달콤한 맛으로 모두섬의 모두를 사로잡았고
낯선 손님들은 모두섬에서 난 노랑보숭이를 돈을 주고 사들이고 모두섬 주민들에게
자신들의 문명 식품을 선물했다. 모두섬 주민들을 또 그 문명 식품이라는 것에 맛을 들이게 되었다.
몇몇 주민들은 노랑보숭이가 늘어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었지만...
젊은 아이들은 문명의 맛에 점점 익숙해지는데...
그 문명이라는 것이 푸르고 아름다웠던 모두섬을 어떻게 파괴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놓았다.
동화책이지만...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동화책이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그런 책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예전에 읽었던 '오래된 미래'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사실 '오래된 미래'는 대학시절 때, 교양과목의 교제책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책을 사놓고도 잘 읽어보지 않았는데
졸업 후에 우연히 그 책을 다시 읽어보았을 때...오히려 마음 속에 담아가면서 읽었다.
인도 라다크라는 평화로운 곳에 서서히 문명이 들어오면서
풍요로웠던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들의 삶의 변화를 바로 옆에서 환경운동가인 헬레나 노르베리-호지가 관찰하면서 쓴 책이다.
아무튼 나는 '모두섬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절로 '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운다'라는 책이 연상되었다.
무분별한 개발과 문명이 모두섬을 서서히 갉아먹으면서 파괴하는 과정이 동화책에 잘 나왔는데
그 결말은... 예상은 했었지만 참 파격적이다.
뭐랄까...내 맘을 쿵하게 내려앉게 하는 결말이 좀 충격적이었다.
일러스트레이션도 약간 추상적인데 이야기와 함께 잘 어우러지고
너무 자세한 그림은 오히려 상상하는 데에 방해를 하지 않았을까..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도...어른들에게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이 책은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꼭 같이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고 싶은지 같이 토론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