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트 상식사전 A클래스 - 비범하고 기발하고 유쾌한 반전 위트 상식사전 시리즈
이동준 지음, 이관용 그림 / 보누스 / 2015년 9월
평점 :
절판


 

위트란 '사물을 신속하고 지적인 예지로 인식하여 다른 사람이 기쁘게

즐길 수 있도록 교묘하고 기발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말한다.


요즘은 위트있는 사람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시대이다.

확실히 같이 대화를 나누다보면 위트있는 사람은 뭔가 센스있어보이고

 유쾌한 사람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

이것이 결국 그 사람만의 경쟁력있는 무기가 되기도 한다.

티비의 예능프로를 보면 위트있는 MC는 금방 주가가 올라가기도 한다.


 

위트 상식사전 A Class

이동준  ㅣ  보누스


 

위트는 단순히 웃어넘길 수 있는 재미가 아니라

그 안에는 해학과 풍자 또는 조롱이 함께 뒤섞여 있다고 할 수 있다.

매우 포괄적인 의미들이 함축되어 있는 위트는 속에 내재된 뜻도 잘 발견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신문의 만평을 보면 그 그림 하나에 매우 많은 시대적, 상황적인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지만

실은 우습게 표현되어 있다. 대부분 정치적인 풍자와 조롱이 뒤섞여 있는 경우들이 많다.


위트 상식사전을 읽다보면 표면적으로는 굉장히 웃긴 얘기들이 많지만

한편으로는 참 씁쓸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그 안에 숨어있는 풍자와 조롱이 섞여있어서

그 내용의 핵심을 알고보면 결코 그냥 가볍게 웃어 넘길 수만은 없다.


특히 본문 중에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이야기에서

어린 아들이 아버지에게 정치가 무엇인가를 묻는 내용이 있다.

아버지는 아들을 쉽게 이해시키기 위해서 가족관계도는 비유해서 정치를 쉽게 설명해주었다.

아빠는 자본주의, 엄마는 정부, 아들은 국민, 일하는 누나는 노동자, 어린 동생은 미래로 비유를 했는데

어느날 밤에 동생이 기저귀에 실례를 하고 울자

어린 아들은 엄마를 깨우려고 방문을 두드리지만 실패하고

일하는 누나를 깨우러 가서 역시 방문을 두드리지만

아버지랑 재미를 보고 있던 누나도 어린 아들을 외면한다.

다음날 아침에 아버지가 어린 아들에게 정치가 무엇인지 생각을 해보았냐는 질문에 어린 아들은,


"네, 이제는 알겠어요. 정치란, 말하자면 자본주의가 노동자를 농락하는 동안 정부는 계속 잠만 자고 있고,

국민은 완전히 무시당하고, 미래는 똥으로 완전 뒤범벅이 되는거예요." 라고 대답한다.


나는 여기서 빵 터졌다. 맞는 말이지...너무 정곡을 콕 찔러버렸다.

사실 무지 웃기면서도 한편으로는 참...씁쓸하고 또 한편으로는 너무 공감이 가는 대목이다.

위트있게 썼지만 마냥 웃기지만은 않은 이야기다.




이 책은 총 6 장으로 나뉘어져있다.

정치와 외교에 관하여, 테크놀러지에 관하여, 경제에 관하여, 철학 혹은 학문에 관하여, 일과 유희에 관하여,

열정에 관하여...이렇게 총 6 코너로 이루어져있다.


간간히 글과 함께 일러스트레이션이 곁들여져 있어서 그림과 함께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리고 위트있는 글들이니 아무래도 지루할 틈은 전혀 없다.

하지만 가볍게 웃어넘기기에는 이야기 하나당 내포하고 있는 의미들이 있으니

그 글이 시사하는 뜻을 생각하면서 읽는 것도 꽤 재미있다.


사실 위트 상식사전은 3권의 시리즈로 이루어져 있다.

나머지 책 2권은 무엇에 관한 이야기들로 채워져 있는지 궁금해진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받은 느낌은 참 똑똑한 책이라는 느낌이었다.

센스도 있고...그 안에 해학도 함께 들어있는 정말 똑똑한 책이다.


저자는 말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위트가 유용하게 쓰이길 바란다고...

대화가 부족한 가족들간에 즐거움으로 사용되길 바라고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웃을 기회를 주면 좋겠다고 했다.

위트는 나이를 불문하고 우리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는 정말 센스쟁이 녀석이다!

비록 현실이 시궁창이더라도 괴로운 이 상황을 해학으로 승화시키는 위트야말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정말 필요한 필수요소가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