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술가로 살기로 했다 - 창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민 해결 프로젝트
에릭 메이젤 지음, 안종설 옮김 / 심플라이프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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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나는 예술가로 살기로 했다.

(내 자신을 스스로 예술가로 지칭하기엔 너무 부끄럽지만...)

나는 대학교를 졸업한 후에 사회생활의 경험을 모두 생략하고 아예 처음부터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눌러앉았다.

대학교를 졸업한지 이제 14년째...


개인작업 한답시고 열심히 나만의 세계에 빠져서 그림을 즐겁게 그렸던 시절도 분명 있었다.

하지만 졸업 후에는 아무래도 생계문제가 있으니

서서히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돈이 되지 않는 그림을 점점 줄이게 되고

어쩌다 들어온 그림의뢰들을 받으면서

클라이언트들이 요구하는 그림을 그리면서 나만의 색을 점점 잃게 되었고

더이상 창작활동을 하지 않게 되었다.



원래 프리랜서라는게 워낙 일이 들죽날죽 하다보니

어쩔 땐 참 힘들고 월급을 받는 직장인들이 너무 부러울 때도 많았다.

그럴때마다 속으로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게 된다.

과연 내가 이 길을 선택한것이 잘한 일인지지...이대로 도태되서 아무것도 못하고 그냥 묻혀버리고 말진 않을까?


그러다가 몇년 전, 결혼하면서부터는 작업하는 것이 좀 더 어려워졌다.

아직 애가 없어서 분명히 낮에는 시간이 남아돌았지만...

새로운 생활의 적응을 핑계로 그나마 규칙적이었던 나의 생활이 흔들려버렸다. ㅠㅠ

내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내 자신은 그냥 흐지부지되어버렸다.



나는 반고흐의 그림을 무척 좋아하지만

절대 반고흐처럼 살기는 싫다고 항상 생각해왔다.

하지만 지금의 내 꼴을 보니...반고흐보다 훨씬 못하다.

창작의욕이 꺾인지 오래됐으니까...



요즘은 그림을 그릴려고 백지를 앞에 두면 멍때리면서 뭘 그려야할지 모를 때가 허다하다.

그러면서 느껴지는 좌절감...


 



나는 예술가로 살기로 했다

에릭 메이젤  ㅣ  심플라이프



계속 좌절감과 절망만 느껴지던 와중에 이 책은 한 줄기의 빛처럼 나에게 왔다.

'창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민 해결 프로젝트'라는 타이틀만 봐도 정말 나에게 절실했던 책이다.



저자 에릭 메이젤은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글쓰기 코치이다.

그는 30년이 넘도록 많은 예술가들을 코치해왔는데

이 책에서는 에릭 메이젤이 코치한 상담을 토대로 창작하는 사람들의 근본적인 문제와 해결점을 제시하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내가 했던 수많은 고민들이 전세계의 창작하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고민들이었구나하는

사실부터 일단 조금 힘이 되었다. 난 혼자가 아니었어.

혼자 작업할때마다 옆에서 복돋아주는 동료나 채찍질하는 상사가 없으니 가끔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좀 위안이 된다.



에릭메이젤이 직접 상담한 내용들을 담고 있어서 현실성도 있고 무엇보다 나에게 와 닿는 점이 좋았다.

너무 솔직해서 실제로 내가 상담을 받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특히 책에서 하루에 시간을 정해놓고 꾸준히 연습하라는 말에 속으로 너무 뜨끔했다.

그동안 기나긴 허송세월을 보내면서 연습을 게을리 한 나는 불평할 자격조차도 없는 것 같다.

그래...나는 그동안 너무 나태했다.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실천이 잘 안되는 내 자신이 너무 싫었지만..

이제 그만 인정할건 인정하고 하루에 10분이라도 꾸준히 연습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위안을 얻고 나는 오늘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아쟈!아쟈! 난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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