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
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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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또래라면 어릴 때 피터 래빗이 그려져 있는 문구들을 한번도 접하지 않은 사람은 매우 드물거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사실은 피터 래빗 동화책을 한번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문구점에서 피터 래빗이 그려진 상품들을 먼저 접하고 피터 래빗을 알고 있었을 정도니까.

그만큼 전세계인들에게 잘 알려져있고 사랑을 받는 피터 래빗이다.


 

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

베아트릭스 포터  ㅣ  현대지성


 

 


 

 


피터 래빗 시리즈를 전부 담고 있는 책인만큼 아기자기한 일러스트레이션들과

잔잔한 이야기들이 꽤 오랫동안  펼쳐진다.

 동물들이 의인화되서 나올뿐이지...사실 동물이야기들은 우리가 사는 모습과 매우 흡사하다.

아니, 우리가 사는 모습 그 자체이다.


 

말이 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이지만...

동물 캐릭터 한명씩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실려있기 때문에

우리에게 제일 잘 알려져 있는 피터 래빗이 주를 이루는 주인공은 아니다.

나는 이번에 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을 처음 읽었기 때문에 이 사실을 이제서야 알았을 뿐...

이렇게 많은 주인공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사실 피터 래빗책을 읽기 전에

2006년에 상영된 '미스 포터'라는 영화를 보면 이야기들이 더 잘 이해가 갈 것이다.

왜냐하면 동물들의 이야기는 그녀의 삶 자체에서 나온 이야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도 동물이야기를 들려주기 이전에

그 이야기가 탄생된 배경이라든지 계기를 소개해주고 있는데

이야기의 탄생 배경은 베아트릭스가 살아온 삶의 배경과 굉장히 밀접해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책을 읽으면 동물이야기들이 더 잘 이해가 간다.

물론, 나는 '미스 포터'를 정말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중간중간에

영화의 장면들을 연상하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묘미는 재미있는 동물이야기 말고도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일러스트레이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이 책과 그림들이 처음 출간된지 100년이 넘었다는 사실이 매우 놀라울 정도로

그림들은 지금 봐도 세련되고 재미있고 색감이 좋다.

동물들의 의인화된 모습들도 굉장히 재미있게 잘 그렸다.

조끼를 입고 있는 피터 래빗, 음식을 만들고 있는 엄마토끼, 드레스를 입고 있는 쥐,

잘 차려입은 고양이 등등...

책의 저자 베아트릭스가 살던 시대의 모습들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그래서인지...피터 래빗은 훌륭한 동화책임과 동시에 매우 훌륭한 역사학적인 가치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이 무엇보다 소중한 이유는

작가의 미출간 작품 4개도 싣고 있기 때문이다.

그린 시기가 제각각이라서 화법이 다르지만

특히, '글로스터의 재봉사' 이야기에 삽입된 여섯 장의 그림이

베아트릭스의 가장 훌륭한 작품이라고 한다.


 

 


정성이 많이 들어간, 음영이 잘 표현된 굉장히 섬세한 그림들이다.

이 책은 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인만큼 베아트릭스의 다양한 화법들을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비록 책을 읽지 않아도...

베아트릭스의 섬세하고 아름다운 삽화들이 가득 들어있어서 이 점 하나만으로도

소장가치가 충분하다고 여겨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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