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의 작게 걷기 - 유명한 곳이 아니라도 좋아, 먼 곳이 아니라도 좋아
이다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5년 6월
평점 :
품절


 

정말 오랜만에 책 한권을 펼치자마자

그 자리에서 쉬지도 않고 단숨에 읽어버렸다.

그만큼 몰입도도 뛰어나고 술술 읽히는 재미있는 책이다.


 

 


 

이다의 작게 걷기

이다  ㅣ  웅진지식하우스



 

내가 대학교를 졸업하고나서 얼마 안 되었을 때

이다라는 여자의 그림을 접하게 되었다.

거친선으로 늑대를 그리고 자기자신은 날카로운 눈에 벌거벗은 몸으로 표현한...

살짝 가시가 돋힌 것 같은...좀 까칠한 듯한 이다의 글과 그림을 보면서

매우 재미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거침없고 솔직한 그녀의 글 그림 솜씨가 많이 부러웠었다.


 

이번에 새로 출간된 이다의 책은

터키로 여행을 한번 가보고 뿅간 그녀가 이런저런 사정 때문에

터키를 다시 가지 못해서 우울과 상실감에 빠져있다가

슬슬 주변의 풍경, 우리나라에 눈을 돌리는 계기부터 그려져 있다.


 

나도 터키를 여행해봐서 어느정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터키는 정말 매력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한번 다녀온걸로는 성이 안 차는 나라이긴 하다.

터키가 다시 가고 싶어서 안달난 이다를 어느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물론 나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아무튼 이 책은 그녀가 어느 날 동네와 뒷산에 눈을 뜬것에서부터 시작해서

두루두루 알차게 국내여행을 하면서 그린 소소한 여행기라고 할 수 있겠다.

국내여행이라고 해서 파워블로그에 소개된 지역의 소문난 맛집이나 숙박업소를

찾아다니는 그렇고 그런 여행기가 절대 아니다.

그냥 발 가는대로...어쩔 땐 무모하리만큼 아무 계획없이 즉흥적인 여행을 하기도 한다.

그러면서 겪는 삽질들과 우연들이 너무 재미있고 하나의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이 거의 찾지 않는 숨은 명소에 찾아가서 소소한 감동을 받는 모습들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유명한 관광지가 아닌 자신의 어린시절의 추억이 묻어있는 할머니댁에 방문해서

옛추억도 더듬어보고...

관광객들은 거의 찾지 않는....지역민들만 찾는 오래된 목욕탕이라던가

관광객들이 찾는 맛집이 아니라 동네사람들이 찾는 맛집을 가서 먹는 모습들이

참 정겹게 느껴졌다. 그게 진짜 우리가 사는 모습이기 때문에...


 

작가의 깨알같은 일러스트레이션과 함께 책을 읽으면 정말 재미있다.

가끔 피식하고 웃을 수 있는 장면들도 중간중간 껴있고...술술 읽히는 책이다.


 

그러고보면 꼭 외국으로 나가야지만 여행을 할 수 있는건 아닌데

우리는 살아가면서 주변풍경을 너무 많이 놓치고 있는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찰력 있게 주변을 살펴보면 재미있는 일들이 참 많은데...

그리고 그릴거리도 참 풍부한데 이런걸 여태까지 다 놓치고 살았다니...

이 책을 읽고나서 허투루 보낸 시간들이 참 아까웠다.

하지만 이제와서 후회하면 뭐하리. 나도 이제부터라도 주변풍경을 놓치지 않고

열심히 관찰하고 그림연습도 하면서 살고싶다.

이 책을 재미있게 읽은 나머지...

이다에 대해서 좀 더 검색해보니  똑같은 시기에 출간된

이다의 '끄적끄적 길드로잉'이라는 책이 있었다.

그 책도 구매해서 나도 길 드로잉을 시작해볼 예정이다.


 

이다차럼 작게 걷기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더 멀리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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