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소녀
미셸 뷔시 지음, 임명주 옮김 / 달콤한책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그림자 소녀는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아기를 둘러싼 스릴러 소설이랍니다.


이스탄불발 파리행 비행기가 프랑스와 스위스 사이에 있는 몽테리블 산에 추락해서

전원이 사망한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남은 여자아기가 있는데

그 아기를 서로 자기 가족이라고 철썩같이 믿는 두 집안이 있습니다.


여기서 한가지 의문.

DNA 검사 하나면 끝나는 거 아니냐...하시겠지만

소설 속에서 비행기 사고는 1980년에 일어났으며

그 당시에는 DNA 검사 자체가 없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오로지 물질적 증거만으로 아기가 누구의 아기인지를 밝히는 재판이 열리는데

증거도 거의 없고 참 난감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갑자기 솔로몬 왕의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두 여인이 한 아기를 두고 서로 자기의 아이라 박박 우겨대고 있자

지혜로운 솔로몬 왕은 아이를 반으로 가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림자 소녀에서는 솔로몬 왕의 지혜가 먹히진 않아요. ^^;;;

세상에 나온지 얼마안된 갓난아기에 대한 증거가 거의 발견되지 않고

두 가족은 철썩같이 자기의 아기라고 믿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그 아기를 둘러싼 믿음 반, 의심 반...

도대체 아기는 누구의 아기일까요?

계속해서 독자의 궁금증을 자아냅니다.

그래서 한번 잡으면 놓질 못하고 끝까지 읽게 되는 책인 것 같아요.


솔직히 소설 자체는 이틀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좀 질질 끄는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했어요.


18년 동안 아기가 누구의 아기인지 밝혀내려고 조사한 내용들을 모두 적은 사립탐정의 일기를 읽으면서

남자주인공이 이틀동안 일을 해결하기 위해서 동분서주하는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소설의 현재와 탐정의 일기를 통해서 18년의 시간을 넘나듭니다.


아. 이 책의 특징 중 하나가 소설의 배경이 되는 곳들의 지형적인 묘사를 꽤 섬세하게

하고 있는데요...

그도 그럴 것이 책의 저자가 지리학과 교수라고 합니다.

주로 터키와 프랑스가 자주 등장하는데요...

그나마 터키는 제가 여행한 곳이라서 반가웠을 뿐만 아니라

그랜드 바자르나 갈라타 다리가 나왔을 땐 충분히 연상이 가능했어요.

그런데 이 책에 자주 묘사되는 프랑스는...

제가 가본 곳이 아니라서

해변이 나오다가 갑자기 소떼가 있는 목장이 나오고 진흙길이 나오고 하는데

책의 묘사만으로는 상상이 되질 않더라구요.

급기야는 구글에서 프랑스 지역을 검색해봤다는...--

다행히 구글에는 사진이 잘 나와있어요.

글로 요리를 배우는게 현실과는 다르듯이

글만으로 프랑스의 지형을 상상한다는 것이 좀 힘들었답니다. 


끝에는 막 소름돋는 반전이 있는건 아니고요...

그냥 잔잔한 반전 정도가 있었어요. (개인적으로요)

책 2/3 정도를 읽었을 땐 어느정도 반전이 예상이 되기도 했었고요...

물론 이것은 지극히 주관적인 독서평이랍니다.

개개인에 따라 느낌이 매우 틀릴 수 있습니다.


굳이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7점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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