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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 뜨겁게 사랑하고 단단하게 쓰는 삶 ㅣ 일러스트 레터 3
줄리엣 가드너 지음, 최지원 옮김 / 허밍버드 / 2023년 2월
평점 :
내가 글을 쓰는 것은,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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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에어', '폭풍의언덕'의 작가 브론테자매.
지금은 만약 그녀들이 젊은 나이에 요절하지 않았다면
영문학의 역사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당시대의 그녀들은 문단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였다.
이 책은 이러한 상황에서도 영문학의 고전명작을 탄생시킨 브론테 자매의 삶과 글쓰기에 대한 열정을 그녀들의 일기와 편지, 빅토리아시대의 삽화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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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그녀들이 남긴 작품은 문학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그녀들은 평생 가난으로 고통받으며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았다.
그럼에도 브론테 자매는 끊임없이 쓰고, 또 썼다.
삶의 의미를 글쓰기에서 찾고, 스스로의 역량을 키워 주체적으로 인생을 바꾸려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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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브론테 자매들의 편지와 일기는 물론
주변인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당시대의 빅토리아 시대의 그림들을 수록해 그녀들의 살던 시대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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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와 단절된 목사관에서 단절된 삶을 살면서도
글쓰기에 대한 희망과 열정을 놓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책을 출간하기 위해 보인 노력은 여성들에게 좌절밖에 주지 않던 시대를 뛰어넘는 열정과 강인함의 표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그녀들의 삶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닿아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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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결정으로 사랑을 선택한 제인에어와
사랑에 대한 무자비한 갈망을 보여준 히스클리프.
어쩌면 그녀들의 소설에 이 등장인물들은 쓸쓸한 목사관에서, 가난때문에 원치않던 가정교사 생활을 해야했던 그녀들의 욕망이 탄생시킨 인물들이 아닐까.
쓰지 않을 수 없어, 쓸 수 밖에 없었던.
그녀들의 열정은 슬프지만 찬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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