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이 힘이 될 때 - 깊고 단단한 나를 위한 인생 강의
천궈 지음, 고상희 옮김 / 김영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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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나는 책에 있어서 취향이 확고한 편이고, 맨날 한 종류의 책만 읽는 편이다.

특히, 이와 같은 철학적인 책은 거의 읽어본 적이 없다. 사실 책 제목만을 봤을 때 내가 이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작가의 말을 읽으면서 이러한 나의 생각은 온전히 사라졌다.

내가 특별하다는 것을 자랑하려고 별난 관점들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이 기회를 빌려 내가 가진 생각을 나와 비슷한 영혼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고독이 힘이 될때, 작가의 말-

 

내가 생각한 따분한 철학자가 그의 의견을 고집하고, 관철하려는 책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저 그녀의 생각을 책이라는 매체를 통해 나누려고 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생에서의 철학이란 이런 것이구나 느낄 수 있었다. 작가의 말에서 언급하였듯, 그녀가 직접 인생을 살면서 겪은 깨달음으로 쓴 책으로 책에서 정말 사람들의 삶에 녹아있는 고뇌를 볼 수 있었다.

정말 신기하다고 느낀 것은 책의 내용에 내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한번쯤은 고민했던 것들, 생각해봤던 것들이 너무나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녀가 말한 '나와 비슷한 영혼'이란 바로 나였던 것 같다.

그 중 몇 가지를 언급하자면 이렇다.

그러나 괴로움과 즐거움 모두 삶의 참모습이다.

-고독이 힘이 될 때,1강-

 

 

즐거울 때, 기쁠 때만이 내 삶이 아니라 괴롭고 슬플 때에도 나의 삶은 흘러가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었다. 항상 인생은 행복해야하고 즐거워야 한다는 것은 정답이 아니었다. 인생이란, 슬픔과 기쁨 모두를 포함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내가 만약 내 인생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나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한다면, 기쁠 때의 내 인생도, 슬플 때의 내 인생도 모두 사랑해야 한다. 이 말을 들은 이후로 내가 정말 힘들 때에 원망스럽다거나 화가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마저도 내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자면 요즘의 '성공'도 '외공의 성취'와 '내공의 성취'로 나뉠 수 있다.-고독이 힘이 될 때,2강-

 

한 때 성공의 기준이 무엇일까에 대해 고민한 적이 있다. 내가 공부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분명 성공하기 위해서인데, 그렇다면 성공한 삶은 어떤 삶일까? 내가 생각한 성공의 기준은 '행복'이었다. 하지만 행복 또한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다. 이처럼 성공의 기준은 굉장히 모호하고 사람마다 다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성공이란, 남이 보았을 때 내가 당당한 위치에 서 있는 것, 즉, 부, 명예, 권위 중 하나를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다. 이를 천궈는 외공의 성취라고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이 천궈는 이 책에서 우리가 흔히 살면서 한번 쯤은 해보았을만한 고민에 대해 그녀 나름의 답을 내어 놓는다. 우리는 이에 동의할 수도, 하지 않을 수도 있다. 내가 그녀와 많은 부분 비슷한 생각을 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도 존재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인생과 살아가는 방법, 나의 신념 등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다.

고독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고독이 힘이 될 때, 1강-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고독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것에 감사했다.

나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나처럼 고독에 빠질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한다. 인생에 대해 되돌아보고, 곱씹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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