食堂かたつむり (文庫)
小川 絲 / ポプラ社 / 2010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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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식당. 2010년 신작이다. 연한 핑크색의 두꺼운 책표지로 소장가치를 높여줬다.
책의 뒷부분에 있는 부엉이가 BON APPETIT! 라고 하는데 즐거운 식사시간~이라는 것으로 
최근에 줄리&줄리아라는 영화에서 처음 알게된 표현이다. 왜 부엉이가 이 말을 했는지는 책의 마지막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는동안 음식관련된 표현들에 익숙하지 않아서 사전을 찾아서 보충해서 봤다.
 
오가와 이토의 작품은 처음 접해본다. 음... 느낌은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오가와 이토의 데뷔작이며 곧 있으면 영화화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얼마나 인기가 많았길래 데뷔작이 벌써 영화화 되는 것일까?
호기심이 앞섰다. 한손에 쥐고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시간이 날때면 틈틈히 읽기 좋은 책이었다.
 
처음에는 집중이 잘 안되는데 주인공 린코(별명 링고)가 식당을 열고 사람들에게 특별한 음식을 대접하는 부분부터 집중이 되기 시작했다.
린코는 같이 살던 애인이 전 재산과 가재도구까지 모두 가지고 나가면서 충격으로 목소리를 잃는다.
보통 이런 충격으로 목소리를 잃진 않는데 뭐 계속 두고보자.
그 후 빈털터리가 되어 고향으로 돌아가 청소년시기부터 싫어했던 어머니에게 돈을 빌려 식당을 하나 차리게 된다.
그것이 바로 <달팽이 식당> . 요리가 취미이자 특기인 린코는 상담을 통해 하루에 한테이블만 손님을 받아 대접하는 식당을 차린다.
이 지역의 특산물과 들과 산에서 채취한 야채등으로 먹는 사람이 행복해지기를 기원하며 음식을 만드는 린코.
어느새 행운의 식당으로 등극한다.
여기까지 읽었을 땐 아~ 그냥 이런 달팽이 식당인가... 뭔가 식상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머니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었다. 어머니와 왜 그런 관계가 된 것일까...
점점 아픈 어머니. 그리고 알게 된 어머니의 첫사랑 이야기. 엄마는 아직 처녀라는 사실등으로 린코는 어머니를 미워하는 마음이 눈녹듯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어머니의 주치의가 첫사랑임을 알게되고 아끼던 돼지를 엄마결혼식 피로연 음식으로 재탄생시킨다.
 
예전에 요리왕비룡을 볼 때 한 주인공이 도미요리를 하고 도미머리에 재를 올리며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워준 이야기가 있었는데
이 책의 주인공도 음식 재료일 뿐이라고 생각해 마지않는 돼지, 닭 등에 예의를 차리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무엇보다 미워하는 엄마는 사실 날 사랑하고 있었다는 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을 읽을 때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리고 아끼는 돼지를 잡는 과정이 너무 생생하게 그려져서 돼지의 희미하게 웃는 눈까지도 눈에 보이듯 잘 묘사했다고 생각된다.
그 외에도 음식 하나하나 먹어보지 않아도 향이나 만드는 과정이 그려지는 듯해서 좋았다.
 
음.. 부족했던 점이라면 일본음식이나 프랑스식단 위주로 되어있어서 사진이나 좀 더 부가적인 설명이 없이는 그냥 읽어내려갈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내가 프랑스문화와 일본문화에 관심이 좀 있어서 몇 가지 음식은 그냥 알아들을 수 있었는데 그 외에는 문외한이라 그저 찾으며 읽어내려갈 수 밖에 없었다.
 
아직도 린코를 지켜주고 마지막까지 함께해주었던 부엉이신사를 생각하면 눈가에 눈물이 고인다.
어머니의 편지도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대반전은 들비둘기였다.
비둘기를 먹다니!!! 요즘 우리의 식단에서는 상상도 못할 들비둘기 요리....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우울해하는데 갑자기 들비둘기를 먹고
뱃 속에서 돼지와 들비둘기가 만나 기운을 차렸다는 약간은 어이없는 이야기..
 
일부러 감동스럽게 만들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어쩔 수 없이 피식 웃음이 나는 달팽이 식당.
만약 메일로 상담받고 나만을 위한 식당이 있다면 한번 쯤은 가보고 싶을 듯하다.
난~ 의욕이 생기게 하는 음식을 먹고싶네요 린코주방장님.
 
그러면 그녀는 마지막 이렇게 얘기하겠지. " 맛있게 식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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