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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한 사람을 위한 공부법 - 30분 이상 앉아있기 어려워도 합격하고 싶은
김응준 지음 / 김영사 / 2019년 1월
평점 :
30분 이상 앉아있기 어려워도 합격하고 싶은 산만한 사람을 위한 공부법
제목부터 조금 산만한 느낌이 든다. 이렇게나 자세한 제목이라니 글쓴이가 꼭 읽었으면 하는 독자가 누구인지 명쾌하게 알겠다. 나도 제목을 보자마자 혹시 나를 위한 책인가? 라고 생각했다. 7개로 나뉜 목차는 산만한 사람들의 일상을 이야기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첫 번째 장을 읽고 굉장히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이후의 이야기가 꽤 도움이 될 것이니 끝까지 읽어보길 바란다. 이후의 내용은 기술고시에 합격한 수기부터 컨디션 관리, 공부방법 등 다양하다. 그래도 신기한 점은 이 많은 내용 중 책상에 오래 앉아있으라는 흔한 말이 없다는 것이다. 글쓴이 본인이 산만한 사람이기에 책상에 오래 앉아 딴생각하기보다는, 그런 사람들에게 최적화된 공부방법을 제시해준다.
행정학과에서 기술고시를 쳐서 합격했다는 점도 놀랍지만, 내가 이 글쓴이를 더욱 특별하고 대단한 사람이라고 느꼈던 것은 그 시험을 본 동기에 있다. 다른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기술고시 합격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공무원이 되겠다는 동기보다 훨씬 특별하게 느껴졌고, 그 동기에서 비해서 공부방법이 특별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다만 산만한 사람이라는 본인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그에 맞는 방식으로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는 꾸준함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지금까지 겪은 세상은 시험의 연속이었다. 초중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반복했고, 대학입시를 위해 수학능력시험을 쳤으며, 지금 대학생이 되어서도 끝없는 자격증 시험과 중간/기말고사에 시달리고 있다. 시험이란 게 부조리하게 느껴질 때도 많지만, 왜 시험이라는 제도가 이제까지 이어져 왔는지를 생각해보면 사람을 평가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내고 누가 많이 맞추나를 겨루는 시험은 명료하기에 많은 문제점이 병행되는 것이다. 짧은 시간 내에 시험이 없어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당장 지금 여론만 봐도 수시보다는 수능을 늘리라는 목소리가 크니까. 그런데 시험만이 사람을 평가하는 척도가 되는 세상이라면 틀에 맞춘 사람만을 뽑는 천하제일 암기대회가 펼쳐지는 것만 같아서 조금은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