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드랑이와 건자두
박요셉 지음 / 김영사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겨드랑이와 건자두

 

0.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바쁘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목적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해 나가다 보면 생각보다 많은 일들을 쓸데없는 일로 여기게 된다. 친구와 카톡을 하는 일, 오랜만에 좋아하는 영화를 보러가는 일,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서 생각하는 일. 생각의 힘은 무섭다. 한번 이런 일들을 쓸데없다고 여기게 되면 그런 일들을 하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진다. 그리고 이 책은 쓸모없는 것들에 대한 쓸모있음을 이야기한다.

1.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타인의 삶에 대해 알고 싶기 때문이다. 이 책은 박요셉 작가의 삶의 단편적인 부분을 함께할 수 있다. 조금 특별한 점은 이 책의 내용은 그가 삶을 살면서 당시에는 느끼지 못한 것들을 재해석하여 적은 것들로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가령 과거의 작가는 본인을 합리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정해진 시간보다 4시간이나 일찍 가는 아버지와 정해진 시간이 돼서야 뛰어 나가는 어머니를 이해하지 못하곤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에세이 책에는 답답하고 따분한 시골생활에서 일종의 스릴이 필요했던 어머니와 부정맥이 있어서 당황스러운 일이나 급하게 일을 처리하는 상황을 피하고 싶은 아버지를 이해하게 됨을 적었다. 그리고 이렇게나 다른 그들이 함께 잘살 수 있었던 이유가 사랑과 인내였음을 그려내고 있다. 이렇게 당시에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들을 시간이 지나 글로써 재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사건에 대한 다른 해석이 매력적인 책이다.

2.

이 책을 읽으며 일상의 작은 일들도 누군가에겐 신기하고, 새로운 이야기가 될 수 있음을 느꼈다. 평범하고,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사건들이 하나의 멋진 소재가 되는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