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한 권의 힘 - 읽고 쓰고 만드는 그림책 수업의 모든 것
이현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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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교사가 운영한 그림책 프로그램 활용사례 기대됩니다.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그림책 활용 방법이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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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임이랑 지음 / 바다출판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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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건조대에 널다 무심코 베란다 밖을 보니 라일락 나무에 자잘한 꽃봉우리가 맺혀 있다. 아직 푸릇푸릇함을 간직하고 있지만 날이 조금 더 따뜻해 진다면 금세 꽃을 피우고 바람에 향기를 실려 보낼 것이다. 거실 소파에 누워 눅진눅진한 바람에 실려오는 향긋한 라일락 꽃 내음을 맡고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았던 하루였더라도 기쁨이 찾아온다. 집콕하며 봄을 만끽하는 나만의 소확행이다.
<조금 괴로운 당신에게 식물을 추천합니다> 손바닥 크기의 얇은 책이 눈에 들어온 건 라일락이 주는 행복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의 롤러코스터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요즘 ‘조금 괴로운’ 나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책장을 펼쳐보았다. 저자에 대해 잘 모르지만 이 책을 읽은 독자로서 말하자면 식물에 대해 진한 애정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우울하고 괴로웠던 시절 자신만의 시간에 맞춰 싹과 꽃을 피우고, 생명력을 발산하는 식물을 보며 위안을 얻기도 했다는 저자. 그래서인지 식물에 대한 애정어린 시선이 책 곳곳에 녹아 있다. 애정을 주고 가꾼만큼 자신의 존재를 보여주는 식물에게 살아가면서 얻은 상처를 치유 받았다는 문장에선 절로 고개가 끄덕여 졌다.
얼떨결에 수박을 키우게 된 일, 유칼립투스에 반해 들여왔다 겨울 환경에 적응 못해 여러 종의 유칼립투스가 가버린 일, 한국과 세계 여러 식물원 탐방기, 습도를 조절하기 위해 분무기를 양손에 들고 시간마다 분사한 일, 초보 가드너 시절 식물의 속도에 맞추지 못하고 조급함에 식물들이 아팠던 일 등 여유로운 기분을 느끼게 해 주는 글이었다. 다시 활발하게 나돌아 다닐 수 있게 된다면 가보고 싶은 곳도 생겼다. 창경궁 식물원과 서울식물원. 특히 서울 식물원에 씨앗 도서관이라는 곳이 있는데, 씨앗을 대출하고 집에서 잘 키워 씨앗을 받으면 다시 반납을 할 수 있는 이색적인 도서관이라고 한다. 꼭 한 번 방문하고 싶다. 이 책을 다 읽고 다시 식물을 키우고 싶어서 고무 나무와 구근 식물인 히아신스, 개나리 자스민을 구매했다. 이번에는 이 식물 친구들과 오래 동안 알고 지냈으면 좋겠다.
“우울은 수용성이라고 합니다. 샤워나 수영처럼 우리 몸에 물이 닿는 행동에는 우울을 씼어내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뜨거운 샤워 후에 하루가 리셋되는 기분을 느끼는 걸 보면 맞는 이야기 같아요. 나에겐 식물에게 물을 주는 행위가 꼭 그렇습니다. 흙 사이로 물이 스며드는 소리, 물구멍으로 귀여운 소리를 내며 빠져나오는 물, 흡족하게 물을 마시고 햇빛을 바라보는 식물이 나의 우울을 적당히 씻어줍니다.” P.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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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S 스페인어 말하기 첫걸음 : 왕초보 탈출 프로젝트 1 - 절대다수가 믿고 선택한 기초 스페인어 바이블!, 개저판 시원스쿨 SOS 스페인어 말하기 첫걸음 : 왕초보 탈출 프로젝트 1
권진영.스페인어 컨텐츠 연구소 지음 / 시원스쿨닷컴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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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쿨 영어 강의로 유명한 곳이다. 제 2외국어인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에 관한 책도 출간하고 있다. 예전 TV에서 시원스쿨의 대표 이시원 강사가 나와 짧게 영어 강의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짧은 문장을 영어로 바꿔보라고 하는데, 쉽다며 보면서 따라하다 중간에 막혔다. 이게 문법적으로 맞나?? 왜 간단한 말인데 영작이 되지 않지?? 수십 년 영어 공부하며, 익숙해졌다는 자만감에 가장 기본적인 영어의 뼈대를 놓치고 만 것이다. 실력은 저 아래인데 눈만 높아서 미드로 공부한다고 하는 모양새랄까. 시원스쿨에서 출간된 책은 대부분 기본을 충실히 익힐 수 있는 책이다.
<sos 스페인어 말하기 첫걸음 1>은 스페인어를 처음 접하는 입문자에게 가장 기본적인 문장을 가지고 진이 빠지도록 연습할 수 있도록 구성된 책이다.
첫 챕터는 ‘나는/너는/당신은/그녀는/그는 학생이다.’의 평서문과 부정문, 의문문 만들기를 배운다. 두 번째 챕터는 복수형을 배우는데 첫 번째 챕터에서 배운 문장에서 살짝 바꾼 ‘우리들은/너희들은/당신들은/그들은 학생이다.’ 등의 문장이다. 이렇게 반복/확장해 나가니 앞의 챕터에서 배운 문장을 잊기 어렵다. 예전에 라틴어를 배운 적이 있는데, 라틴어도 이렇게 문장을 반복/확장해 가며 배웠었다. 익숙해진 문장을 계속 응용하는 방법. 시원스쿨만의 장점일 것이다.
시원스쿨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하고 무료자료 코너로 들어가면 각 챕터마다 ‘오늘 꼭 기억해 두어야할 문장’ 4~5개가 녹음된 파일이 있다. 전체 챕터 내용은 아니지만, 없는 것보단 낫다. 혼자 독학해도 좋은 책이지만 강의용 교재라 그런지 자세한 음원이 없어 아쉽지만 강의와 함께 공부하려는 독자라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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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었다 - 마흔 넘어 떠나는 혼자만의 여행
박대영 지음 / 더난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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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릇 길 위에서 걷는다는 것은 구조적으로만 보면 대지에 발을 딛고, 다시 그 발을 떼어 내딛는 행위의 반복일 뿐이다. 한 발 또 한 발.... 그렇게 내딛는 단순한 몸동작이 걷기의 본질이다. 종요한 것은 그 이유가 무엇이든 길 위를 걷고 있는 그들은 두 다리로 대표되는 몸이 느끼는 수고스러움을 통해 앞으로 나아가도 있다는 사실이다.” (p.205)
걷는다. 사실 걷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집구석, 방구석을 좋아하는 집순이였는데, 밖으로 나돌지 않은 겨울을 지나 봄을 맞이하니 답답했다. 운동도 거의 실내 운동으로 대체했었는데, 요즘은 등산이며, 산책으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어느새 봄 햇살 아래 개나리, 목련, 진달래, 매화 등 꽃이 제 색과 향기를 내뿜고 있었다. 사실, 걷는 것도 자연을 끼고 걸어야 숨이 트였다. 사람, 건물, 자동차... 나에겐 그것들도 집안의 답답함을 떠오르게 하는 것이었다.
새소리, 시냇물 소리, 햇빛 내음... 내가 걸으며 나는 부스럭 거리는 소리.. 산 속에서 혼자 3~4시간씩 걸으며, 휙 지나가는 생각을 잡아 찬찬히 더듬기도 하고,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보며, 나에게 있는 여러 문제가 그렇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넘어질 것 같은 불안감에 오르지 않던 가파른 길도 기어오르고, 산 정상에서 시내를 내려다보며 조그만 성취감과 함께 위안도 얻었다. 때로는 아무생각이 없어도 발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겨우 조금씩이 나마 살아 있는 느낌이 들었다.
<지름길을 두고 돌아서 걸었다>의 저자도 인생의 수렁을 경험하며 걷기와 공부를 통해 자신을 다잡아 왔다고 말하고 있다. 단순하게 배치된 돌에서 아름다움을 느끼듯 27년차 방송기자라는 저자 소개를 보지 않아도 글 속에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걸었던 길의 소담한 사진과 글은 차를 음미하며 찬찬히 보고 싶게 만드는 글이었고,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이 아니라면, 당장 짐 싸고 여행을 가고픈 마음이 들게 했다. 저자의 이야기가 공감이 가는 것은 인생에서 혼자만의 여행이 필요한 시기가 있기 때문이고, 내가 그 지점을 지금 지나가는 중이기 때문일 것이다.
“길을 걷다 보면 부지불식간에 내 안에 들어와 가만히 쌓이는 이런저런 생각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 생각들의 태반은 산다는 것이 어쩌면 사소한 일상의 조각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금 인식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중략) 길을 걸으며 깨달은 이치가 있다면, 내 몸을 일으켜 세워 기어이 땀 흘리며 나아간 만큼이 진정한 나의 것이라는 사실이다. 걷는 여정만큼은 정직하다. 그 어떤 편법도 요령도 존재하지 않는다.” (p.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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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나에게 - 불교철학자가 40년 동안 찾은 고독의 조각들
스티븐 배철러 지음, 이영래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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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한 나에게: 불교철학자가 40년 동안 찾은 고독의 조각들’ 제목이 끌렸다. 외로움과 달리 고독은 자신이 선택한 상태라고 평소에 생각 했었다. ‘혼자 있지만 외롭지 않아. 다만 나를 가다듬고 있을 뿐이야.’ 이런 느낌? 하지만 저자는 서문에서 ‘고독’을 “삶의 방식”이라고 말하고 있다.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샤머니즘, 철학 등을 떠나서 이 종교와 학문과 연결되어 있지만, 좀 더 실천적이고 개인적인 상태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직접적으로 ‘고독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하지 않고, 자신이 40년 동안 천착해온 고독에 대한 경험들을 이야기하며 독자가 고독에 대해, 그러니까 삶의 방식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실제로 저자는 20대 초반에 출가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삶의 방식’에 대해 수행했고, 한국에서도 잠시 수행을 했다고 한다. 그 후 환속을 해 명상과 철학을 가르치는 교사, 예술가가 되었다. 그래서인지 ‘고독’으로 향하는 다양한 방법(마음챙김 명상, 예술 작품 감상, 몽테뉴의 글, 약물 복용, 불교 초기 경전 등)을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거부감이 드는 방법도 있고, 내게 도움이 될 것 같은 방법도 있었다. 저자가 얘기하듯 ‘삶의 방식’은 누군가를 따라한다고 내 것이 되진 않는다. 참조는 할 수 있겠지만, 결국 ‘상상력과 창의성을 발휘해 독립적’으로 나만의 길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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