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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동하러 가야 하는데 - 하찮은 체력 보통 여자의 괜찮은 운동 일기
이진송 지음 / 다산책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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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운동하러 가야하는데’ 표지를 보자마자 빵 터졌다. 수영장에서 아쿠아로빅하는 모습인데, 나도 모르게 손을 위로 뻗고 으차으차 기합을 넣으며 같은 동작을 하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헬스장, 수영장, 검도, 복싱 1개월 혹은 3개월치 끊어 놓고 다니다 ‘이건 나하곤 맞지 않아’, ‘오늘은 정말 힘들었어 좀 쉬면서 힐링의 시간을 가져야 해’라며 야밤에 치킨 먹으며 넥플릭스를 보는 나와 궁합이 맞는 책이었다. 저자의 다양한 운동 편력기를 읽다 내가 도전하다 포기 했던 운동이 나오면 ‘맞아, 그렇지’하며 낄낄거리며 책장을 넘기며 보았다. 헬스장의 “기부 천사” ㅋㅋㅋㅋㅋㅋ 수강료, 운동화, 도복 여기저기에 기부하고 온 품목들이 생각났다.
한 운동에 빠져들면서 신체적, 정신적 환골탈태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에 와 ~감동하며 열광하다 나와는 다른 세계의 일이야라며 책을 덮었던 경험이 적잖게 있었다. 이 책은 철새 이동하듯 여러 운동을 전전하는 나의 모습과 겹쳐 묘하게 공감되는 글이었다. 말주변이 없어 제대로 말하지 못했던 지점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느낌?

나에게 헬스클럽에 간다는 건 ‘그래도’ 운동을 한다는 정서적 위안이었다. 마른 몸이 자기 관리의 의미를 독식하는 세상에서 트레드밀이라도 깔짝대고 있다는 알리바이, 사실 진짜 문제는 헬스보다, 운동에 대한 내 태도였다. 운동의 즐거움이나 기능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고, 오로지 체중 감량만 목표로 삼았다. p. 22~23
나를 부드럽게 틀어쥐는, 사랑의 악력. 나를 부술 의도가 없더라도 원하는 모양으로 휘어지길 바라는 마음은 감추지 못한다. 이렇게 친밀한 사람이 나의 몸을 부정하거나 감시하는 감각은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딸’의 세계에 공기처럼 떠돈다. p. 78~79

맞다, 맞어. ‘어렸을 때는 이뻤는데, 지금은... 살빼면 이쁜 얼굴인데, 살빼야지’란 말을 들으면 괜히 미묘한 저항감이 생겼다. 내가 살을 빼야 비만인 몸에서 정상 몸이 되어야 사랑받는다는 건가?? 내가 왜 다른 사람에게 내몸에 대해 인정받고, 예쁘게 보여야하지?? 내 건강 때문이면 이해하겠는데, 지금의 내 모습 그 자체로 보아 줄 수는 없는 걸까?? 내 모습이 ‘인상 찌푸리며 자기관리에 실패한 사람 딱지’를 붙여야 하는 건가. 이런 말 했다간 괜히 불똥 튈것 같아 입을 다무는 순간이 있었다.
난 숨쉬기(?), 일상생활 버스 안타고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등 소소한 운동을 한다. 다이어트라는 이유도 있지만, 조금만 걸어도 땀이 흐르는 저질 체력, 아침에 일어도 개운하지 않고 항상 피곤한 몸 때문에 시작했다. 저자의 말대로 ‘내 몸은 내가 세상을 살아가는 베이스 캠프이자, 중요한 무기이고, 오랫동안 함께 가야하는 동반자’라는 인식을 서서히 하게 되었다.

운동은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이익을 올리는 투자보다, 꾸준히 기르고 돌보아서 수확하는 농사에 가깝다.
이제 나는 운동 시간을 확보하려고 기꺼이 여러 가지를 포기한다. (중략)
아무리 바빠도 씩고 자는 시간을 뺄 수는 없듯, 운동을 그 정도로 중요한 일정으로 만들었다. .... 곰이 인간이 되는 극적인 변신은 없어도, 아침에 일어나기 쉽다거나 발목 통증이 줄었다는 사소한 변화에 쉽게 감동하며 지낸다. p. 106~107

그래, 다른 사람의 시선이 아니라 평생 함께할 몸을 위해 건강한 습관을 들이자. 뭐 별거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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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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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우리만 아는 농담'이라기에 좀 진지한 에세이인가? 지레짐작 했었다.

야자수 나무, 술병, 짐이 올려진 자동차 등이 그려진 표지와 부제 '보라보라섬에서 건져올린 행복의 조각들'을 보며 아! 여행기나 외국 생활 이야기구나 살짝 안도감이 들었다.

그런데 보라보라섬이라니 어감이 너무 귀여웠다. 실제로 남태평양에 있는 섬이라는데, 나에게는 텔레토비들이 살고 있는 한적한 장소 '친구들 모두 안녕??ㅎㅎ' 이런 이미지가 떠오른다.

일단, 첫 장 사소한 일이 우리를 위로한다 편을 읽어보았다. 보는 내내 오월에 갔던 필리핀 보홀 여행이 떠올랐다. 느긋함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바닷가, 일출부터 점심때까지 해먹에 죽치고 누워 있어도 조급한 마음이 들지 않았던 행복한 기억이 퐁퐁 올라왔다.

여행 당시엔 여기서 한달만이라도 살고 싶다고 함께 갔던 동료쌤과 웃으며 이야기를 나눴었다.
대리 충족이랄까. 작가의 일상 생활을 엿보고 있자면 따뜻한 봄 날 오후 햇빛을 받는 느낌이다.
노곤노곤.

「우리는 여행자도 현지인도 아닌 경계인으로서 가진 공감대 덕분에, 금세 속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p. 015

귀에 들어올 듯 들어오지 않을 물 소리가 찰방찰방 멀어지다 순간 고요해쳤다. 숨소리만 귓속에서 색색 울렸다.
언제부턴가 눈을 뜨면 그 고요함을 기다리게 되었다. 서울보다 한없이 느리게 시간이 흐르는 곳에 살면서도 어째선지 나는 자주, 또 쉽게 피로해졌다.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살아가는 건 생각보다 더 많은 집중력이 필요했다. p. 018

상대적으로 제한된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이들이 더 풍요롭고 느긋하게 살아가는 아이러니를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소비할수록 우리는 더 결핍되어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p. 034」

책을 펼쳐 첫장을 보면, 블레즈 파스칼의 말이 적혀 있다.

"사소한 일이 우리를 위로한다.
사소한 일이 우리를 괴롭히기 때문에."

누군가의 일상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고, 얼마간의 마음의 위로가 되는 것은 파스칼의 말처럼 사소한 일이기 때문이 아닐까.

* 다산북스에서 책을 제공받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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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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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속 이야기 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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