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지배하는 독서법 딥코어리딩 - 독서 코끼리의 주인이 되라!
박동호 지음 / 지식과감성#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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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상과 사람이야기가 좋아서 어렸을 때부터 책을 읽었고, 주변에서 책 많이 읽는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말들과 제 실제 삶이나 생각능력에는 근본적인 변화를 주지 않았습니다. 다큐멘터리나 예능을 보듯 취미처럼 즐겁고 재미있는 독서를 했기에 때문이죠. 유투브에서 최재천 교수님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독서와 글쓰기에 대한 강의였는데요, ‘독서는 취미가 아니라 일이다. (생략) 들어간 게 있어야 나오죠. 많이 읽은 사람이 잘 쓰고 많이 씁니다.’ 라고 말씀하시며 “기획독서”라는 개념을 설명해주십니다. 자신을 성장시키는 독서를 하기 위해선 계획적인 독서가 필요하다는 의미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또는 독서모임에서 읽었던 책, 그리고 모임에서 만난 사람들. 위안을 얻고, 감정과 생각을 숨기지 않고 자기 주장하는 법을 조금씩 배우고, 관심 없는 주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등의 변화가 있었지만, ‘즐겁게’에 방점을 두었던 탓에 어느 순간 양서를 읽어도 손 안에서 흘러나가는 모래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책을 읽으며 관심 분야에 대한 지식을 체계적으로 쌓아 새로운 관점과 세상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알면 보이는 것이 더 많아지는 법이죠. 보이는 것이 많아지면 그만큼 즐길 거리도 많아집니다(제 핵심 가치 중 하나가 즐거움입니다;;).

어디서부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막막할 때 <딥코어리딩: 공부를 지배하는 독서법> 서평단 모집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책 읽는 최상의 뇌, 독서 코끼리의 주인이 되라’는 문장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최상의 뇌라니. 뇌 과학을 접목 시켰나, 왜 코끼리를 내세웠을까’란 의문이 들었습니다.
“독서 코끼리는 독서 대상으로서 부담스러울 정도로 많을 뿐만 아니라 계속 증가하는 ‘거대한 양의 책과 정보‘를 말하는 동시에 독서 주체인 우리를 최고의 상태로 만들어 주고 꿈을 이루어주는 ’책 읽고 생각하는 뇌‘를 말합니다. (중략) 머릿속 독서 코끼리의 주인이 되어 지식 공부는 물론 여러 책의 다양한 영양분을 흡수하여 특별한 힘을 가진 거대한 코끼리나 가네샤 같은 최상의 독서머리를 키워야 합니다. 독서를 통한 지식은 살과 뼈가 되고, 생각은 근육이 될 것입니다.”(p.20~21)

이 책은 ‘20년간 독서와 공부의 핵심 코드 및 솔루션을 개발’해온 저자가 ‘융합 독서’에 대한 글을 한겨레신문에 연재하며 시작되었습니다. 독서, 생각 기술, 글쓰기에 대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독서, 생각 기술, 글쓰기는 독립적으로 볼 수 없습니다. 최재천 교수님이 말씀 하셨듯이 들어간 게(독서) 있어야 (글쓰기로) 나옵니다. 독서를 하며 생각을 확장 시키고, 그 결과를 글로 씁니다. 읽고 쓰고, 쓰기 위해 읽고. 이런 선순환의 반복 속에서 ‘지식과 의식을 성장’ 시킬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이 책이 쉽게 읽히지 않았습니다. 저자가 구축한 딥코어리딩이라는 낯선 개념과 체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며, 글을 따라가기에도 바빴습니다. 그러나 틈틈이 붙잡고 읽을 가치가 있었습니다. 제가 어느 수준에 있고, 어떤 방식으로 ‘기획 독서’를 해 나아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로드맵 같은 책이었어요.

저자는 삼차원 독서 피라미드라는 체계 안에서 딥코어리딩을 인문독서와 지식독서 두 가지 방법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이 바탕 위에 생각 기술도 ‘인문학적 상상력 마음 공감 생각법’과 ‘지식 학문을 위한 공부 감각 생각법’, 글쓰기도 인문 글쓰기, 지식 글쓰기 두 가지로 나누어 기술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두 가지 트랙은 함께 발전하도록 독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넘치는 요소가 아닌 가장 부족한 요소에 의해 성장이 결정된다는 리비히의 최소량의 법칙이 떠오릅니다.

이 책에서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내용이 방대해서 이것을 기초로 얼마만큼 소화하고 체득할 수 있을지,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지만 너무 매력적인 방향을 가리키고 있어서 외면하기 어렵습니다. 아직은 초보 독서가이지만, 10년, 20년 꾸준히 읽고, 생각하고, 토론하고 글을 쓰다보면 ‘멋진 독서 코끼리’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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