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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감사의 기적, 감사행성 실천노트
이진희 지음 / 생각수레 / 2022년 10월
평점 :
성경에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있다. 이 세상을 살아가며 어떻게 모든 일에 감사하라는 것일까? 성인의 반열에 오른 분들 말고 저 말씀을 실천하며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한동안 감사 관련 책들을 들춰보고 감사 일기도 써 봤다. 감사할 거리가 정말 안 보인다. 비슷한 일상 비슷한 감사. 형식적인 감사 일기가 되어 모임이 자연스레 와해되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이 때 얻은 것이 있다. 지나가는 구름, 햇살, 소나기, 바람 등 자연에 감사하며 잠시간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되었고, 이 조그마한 감사가 일상에서 사라져 가면 또다시 "블랙독(우울증)"과 마주할 수도 있다는 경계심을 갖게 되었다.
<감사행성>의 저자 이진희는 2009년부터 매일감사를 실천하고 있는 감사의 고수이다. 2020년 유방암 판정을 받고 투병생활을 할 때에도 감사함을 놓지 않았다. '절망 속에서 죽어가던 마음을 살리고 아픈 몸도 회복시'킨(책 날개 발췌) 감사. 그가 전하는 이야기 속에 "감사의 방법"을 발견할 수 있었다. 10년 이상의 감사 노하우가 꽉꽉 들어 찬 책이다. 감사를 실천하면서 우리가 마주치게 될 크고 작은 장애물들을 속속들이 소개하며, 독자를 안심시킨다. 평소 와 닿는 문장, 중요하다 생각되는 문장에 밑줄 그으며 책을 읽는데, 연필이 지나가지 않은 페이지가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이 책의 마지막 부분을 읽어 나갈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서평단 신청한 과거의 나에게 마음속으로 박수치며 감사를 보냈다. ‘범사에 감사하라’. 나도 실천할 수 있는 말씀이었다.
"사람들은 감사가 좋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누구나 하지는 않는다. 충분히 감사하며 살고 있다는 착각 속에 산다. 그냥 하는 감사와 의도를 가지고 하는 감사는 다르다. 내 삶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감사는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의도를 갖고, 훈련해야 한다."(p. 10)
인류는 생존을 위해 부정성을 먼저 보게 진화해 왔다고 한다. 그러니까 부정적인 인식이 기본 값인 우리가 온전한 감사를 하기 위해선 운동을 하며 차근차근 체력과 근력을 키우는 것처럼 '의도적인'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그래서 안심이 되었다. 감사함도 억지스런 노력으로 하려고 했던 지난날의 모습에 반성하며, 나를 도닥였다.
"행복은 내 안에 있다. 나는 행복이다. 가난해도, 아파도, 상처 받아도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의 선택이기 때문이다."(p.48)
“나는 매일 독서하고, 감사 일기를 쓴다. 습관이 되기까지 반복과 멈춤, 실패와 시작을 수도 없이 했다. 그 과정에서 효과를 몸소 체험했기에 습관이 되었다. // 성장은 나의 가능성과 잠재력의 씨앗에 물을 주는 과정이다. (생략) 내게 없는 것에 집중하기보다는 있는 것에 감사하면서 씨앗을 발아시켜야 한다. 감사는 이 씨앗을 발아시키는 좋은 땅이다. 나는 오늘도 감사하며 성장한다.”(p.60)
내 마음의 정원(성소)에 감사가 아닌 것들이 그득그득 쌓여 있다. 감사는 이 쓰레기들을 치우고 멋진 정원을 가꿀 수 있는 마법의 지팡이를 내게 쥐어준다. 세상에 내가 마법사라니. 물론 마법을 부리기 위해선 시간과 연습이 필요하다. 정원에 내가 원치 않는 것들(불평, 비판, 불안, 분노...)을 치우고 원하는 꽃과 나무들로 채울 수 있는 선택권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자기사랑’이다. 저자는 ‘감사가 자기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쉬운 방법 중 하나이며, 삶을 세우기 위한 중요한 기초공사’라고 말한다. 그동안 얼마나 나를 못살게 굴었는지, 나의 못난 모습을 인정하지 않고 외면했는지, 왜 내 속에 우울과 불안 질투, 분노가 많았는지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랑하고 사랑받을만하다는 그 사실을 알지 못했다. 몇 년 전 불면증과 스트레스로 인한 복통 때문에 정신과에 간 적이 있다. 선생님은 약을 처방해 주시면서, 매일 나를 인정해주는 연습을 하라고 하셨다. 그게 가장 좋은 약이라고. 그 조언을 이제 받아들인다.
“나에 대한 감사를 시작했다. 비판 대신 사랑을 선택했다. 거부 대신 받아들임을 선택했다. 사랑은 있는 모습 그대로 수용하고 허용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생략) 나감사를 할수록 내 안에 이미 존재했던 보석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감사는 자기 돌봄을 위한 최고의 도구다.”(p.114)
감사하며 사랑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는 감사행성, 지구에 온 우리들. 이미 우리에겐 미처 알아보지 못한 행복의 보석들이 많이 있다. 이진희 작가는 그 보석들을 찾는 길을 안내해주는 친절한 인도자이다. 행복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책이 담고 있는 내용의 십분지 일도 표현해 내지 못했기에 꼭 직접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