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 생각 : 살아간다는 건 뭘까 인생그림책 2
브리타 테켄트럽 지음, 김서정 옮김 / 길벗어린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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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성인을 위한 그림책도 많이 나온다. 아직 글을 잘 모르는 아이들을 위한 책이라는 편견이 있었지만, 그림책은 그 나름의 장르를 형성하고 있다. 어렸을 때는 글밥이 많은 책이 ‘나 이런 책도 읽어’라며 은근한 자랑을 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해 이해되지도 않는 두꺼운 책들을 봤었다. 결국 책에 질려 몇 년 동안 책을 멀리하기도 했다.
내가 느낀바 그림책은 빽빽한 글이 없어서 생각의 여백이 많아진다. 일반책보다 상대적으로 짧은 글을 꼼꼼히 곱씹으며 보고, 그림이 표현하는 감정과 느낌에 푹 젖어들 수 있다. 그림책에 있는 글을 필사한 적이 있는데, 글만으로는 그림을 보며 생겨났던 몽글몽글 피어나는 생각과 감정을 느낄 수 없었다. 옛날과 달리 요즘 그림책의 삽화는 얼마나 예쁜지 서점에서 보면 손이 간다. 심심할 때마다 펼쳐서 상상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그림책.
<허튼 생각: 살아간다는 건 뭘까>(브리타 테켄트럽 글·그림)은 누군가에겐 ‘허튼 생각’으로 분류되는 질문들과 감성을 톡톡 건드려주는 삽화가 담겨 있다. 아동 대상으로 만들어진 책이지만, 성인이 봐도 깊게 고민해야할 질문이 많다. 정답이 없는 질문들. ‘내가 어른이 되면 세상이 어떻게 보일까?’, ‘왜 사람들은 모두 사랑받고 싶어할까’, ‘왜 언제나 봄날이 아닌 거야?’, ‘살아간다는 일의 의미는 뭘까?’, ‘내가 존재한다는 걸 제대로 느끼는 일, 멋지지 않아?’. 이 질문들은 허튼 생각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질문들이고, 삶에 직면하기 위해선 한 번쯤은 깊게 생각해볼 만한 물음이다. 이 책의 그림을 감상하며 느껴지는 감정과 생각을 정리하며 읽어도 좋을 것 같다.
아동이든, 청소년이든, 성인이든지 간에 아름다운 그림을 보며 하루에 한 질문씩 답하는 것도 즐거운 독서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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