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르베다의 과학
아차리아 발크리쉬나 지음, 김성희 옮김 / 글로벌콘텐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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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앞자리가 바뀌니, 밤을 지새우며 넷플릭스보거나 멍때리는 행동이 버거워졌다. 회복되는 시간이 하루~이틀정도 걸리니 자연히 잠을 일찍 자게 된다. 피로의 회복이 느려지고, 시력은 점점 나빠지고, 어깨와 목은 뭉치고 딱딱해지며, 무릎은 가끔 쑤시다. 이런 아직 젊은 나이인데 몸의 나이는 아닌가보다. 그래서 자연히 건강 관련 서적을 들춰보게 된다. 서양은 너무 딱딱 나뉘어 있어, 동의보감이나 양생 관련 책이 눈에 들어온다. <고대 인도 전통의학 아유르베다의 과학>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보게 되었다. 오랜 역사를 가진 인도, 수많은 신이 있고, 깊은 철학과 종교가 있는 나라. 서양인들이 동양의 신비에 관심을 갖는 것처럼 인도에 대한 막연한 신비함과 호기심이 있다.
‘삶의 과학’이라는 의미의 아유르베다는 환자의 신체적/정신적/심리적/영적 상황을 고려해 자연에서 나는 식물(약초학), 광물 등을 이용해 치료하고, 식습관 생활방식을 제공함으로써 질병을 예방하고, 궁극적으로는 ‘신에게 인도해 해방을 달성’하는 인도의 전통 의학이다. 꽤나 거창한데, 읽다보면 동의보감 느낌이 나는 설명이 많이 있다. 온 우주와 모든 생물 및 무생물이 5가지의 기본 원소(공간, 바람, 불, 물, 지구)로 이루어져 있고, 이들의 각각 다른 ‘다른 비율로 조합한 결과’이다. 이들 5원소의 균형과 상호작용에 따라 질병이 발생한다고 보았다. 따라서 치료에는 균형이 깨져 부족하거나 과한 요소를 균형 상태로 되돌리기 위한 식물(약재, 섭취), 광물, 연기흡입 등의 다양한 치료법이 있다. 같은 질병이라도 그 환자의 신체/정신/심리/영적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랐다. 또한 한의학의 8체질처럼 프라크프티라는 체질(바타/피타/카파)이 있고 제 2장에는 체질을 구분할 수 있는 표가 제시되어 있다.
건강에 관심을 가지는 일반 독자들에게는 제5장 ‘건강한 삶으로의 아유르베다 접근법’과 제6장 ‘식이요법 정보와 규칙’이 훨씬 흥미로울 것이다. 식습관과 생활습관에는 아침 기상 직후 지켜주면 좋은 습관(물마시기, 세안, 산책하기, 요가, 모닝* 등), 마사지, 운동, 목욕, 아로마 요법, 인간관계, 계절에 따른 음식 섭취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인도 의학이기에 한국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들이 있지만, 기타 생활 습관 등은 개인별 상황에 맞춰 따르면 좋을 것 같다. 책 마지막 부분에 요가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데, ‘요가와 아유르베다 전통의학은 베다 경전이 제시하는 기본 치료 요법’이기 때문이다. 기본 요가 동작 한 두 개 정도만 아는 요가 문외한인지라 별로 와 닿지 않았지만, 요가에 관심있는 분들에게는 좋은 자료일 것 같다.
인도의 역사만큼 오래되었다는 아유르베다 전통의학을 간략하게나마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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