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포스터 북 by 에드가 드가 아트 포스터 시리즈
에드가 드가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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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공간에 여는 작은 전시회”라니 멋지다. 발레리나의 화가 에드가 드가의 작품 10개가 A3 사이즈 포스터로 구성되어 있다. 한 장 한 장 마음이 끌리지만...


이 첫 번째 그림. 어느 겨울 아침, 파리를 배경으로 소녀가 발레 연습을 하는 모습. 아마도 소녀는 아침 일찍 가서 부단히도 연습을 하는 중일 것이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 첫 번째로 도착해, 차가운 공기를 뚫고 스트레칭을 하고... 몸을 데우기 위해 움직이고...
소녀의 뒤로 보이는 차가운 느낌의 파리 배경이 아침 공기의 선연함을 말해주고 있다.
드가가 발레리나를 그리던 시절 발레리나는 지금처럼 좋은 직업이 아니었다. 하층민 소녀가 입 하나라도 덜어보기 위해 어려서 발레단에 입단하고, 살아남기 위해 경쟁을 한다. 벨 에포크라고 불리던 풍요로운 시기. 풍요로움에 찌들어 쾌락을 추구하던 부유한 남성들은 ‘성 상품’이었던 발레리나들의 스폰서가 되기도 한다.


드가가 그린 발레리나들의 일상 모습이 아름답지만 그 속사정을 알고 보면, 더 눈길을 끄는 이유이다. 그는 발레리나뿐만 아니라 하층민 여성들을 화폭에 남겼다. 어쩌면 그들의 고통에 공감했던 것일 수도....

 


드가가 처음부터 우리가 알고 있는 ‘드가식’ 화풍은 아니었다고 한다. 30대쯤 시력이 점점
나빠지는 시기에 하류층 여인들(발레리나)과 일상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드가는 시력 저하에 대한 예술가로서 갖는 분노를 오히려 모델의 동작이나 몸짓 연구에 쏟았다고 한다. 말년에 그린 <국화 옆의 여인>은 화가로서 끊임없는 노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한다. “형태와 색의 경계, 인체의 형태와 움직임을 확장할 여지, 여전히 남아 있는 그 가능성의 경계를 넓히고자 하는 화가의 모습이 바로 그것이다.” (p. 188)
“사람들은 나를 무용가의 화가라고 부른다.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그 움직임을 포착하는 것이다.” – 에드가 드가

<방구석 미술관>, <줄리언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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