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트 - 가장 민주적인 나라의 위선적 신분제
이저벨 윌커슨 지음, 이경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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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인간은 구분하고 분류하기를 본능적으로 원할까.

인간의 본능이 계급을 나누고 서열화하는 것은 정말 그것이 생존에 유리해서일까?

사람은 누구나 자신과 비슷하거나, 혹은 더 나아보이는 사람과 어울리기를 원한다.

그것은 본능적으로 비슷한 무리 안에서 느낄 동질감, 안정감 같은 것들 때문일텐데, 반대로 보자면 나와 맞지 않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의 불편함과 불안을 피하고자 하는 것일테고, 그것은 내 몸속 어딘가에 내재된 DNA가 일으키는 반응일지도 모르겠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저널리스트 작가인 이저벨 윌커슨은 미국의 인종차별을 폭로하면서, 인도의 카스트와 미국의 그것이 얼마나 닮았는지, 그래서 민주주의 국가인 미국에서 유색인종에 대한 국가와 사회가 갖고 있는 인식이 어떠한지를 그의 저서 <카스트>를 통해 말하고 있다.

우생학에 기반한 나치의 근본은 실은 미국에서 시행되고 있던 각종 인종분리 정책에 기반하고 있었다는 사실과, 200년이 넘는 기간동안 이어진 노예제에서 백인들이 흑인들에게 자행한 끔찍한 폭력과, 남북전쟁 이후 폐지된 노예제 대신 흑인들에게 가해진 공개적 집단 린치와, 그리고 현재에도 계속되는 경찰들의 흑인 사살 등을 언급하며 미국의 백인 우월주의를 비판하기도 한다.

카스트 체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물론 크든 작든 우리 각자가 카스트를 허용하는 탓도 있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사람들의 신체 특징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근거로 지위를 올리거나 떨어뜨리거나 받아들이거나 배제한다. 자연스러운 위계 구조라는 거짓을 믿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은 진리가 되거나, 진리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미몽에서 깨어나면 선택을 할 수 있다. 지배 카스트에서 태어나도 지배하지 않기를 선택할 수 있다. 피지배 카스트에서 태어나도 사람들은 덮어씌운 상자를 부수고 나올 수 있다. 우리는 소외된 사람들을 비하하거나, 허황된 왕좌에 오르도록 태어난 사람들을 숭배하지 않고, 한 개인의 성품을 소중히 여기는 능력을 예리하게 다듬을 수 있다. p460

작가 자신 조차도 인간의 본능에 내재된 구별과 차별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런 본능을 부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사람을 겉보습으로 판단하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 대하며 공감해야한다고 말한다. 그런 공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결국엔 교육 밖에 없지 않을까.

그러나 한편으로 지금의 교육으로 그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과거 봉건시대부터 이어져온 계급사회를 대체하기 위해 등장한 능력주의가 인적자본을 가진 엘리트를 새로운 신분제의 지배카스트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겉모습이 상대적으로 유사한 우리나라는 어떨까.

피부색이 다른 사람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어떠한가. 나보다 검은 피부인가 밝은 피부인가에 따라 상대를 달리 대하진 않는가.

나와 다른 타인을 대할 때, 나와 다른 점을 찾아 구별하지 않고 같은 인간으로서의 동질감을 먼저 찾기위해서 나는 어떤 노력을 해야할까.

많은 질문이 남는다.

카스트 체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물론 크든 작든 우리 각자가 카스트를 허용하는 탓도 있다. 일상 속에서 우리는 사람들의 신체 특징에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근거로 지위를 올리거나 떨어뜨리거나 받아들이거나 배제한다. 자연스러운 위계 구조라는 거짓을 믿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은 진리가 되거나, 진리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미몽에서 깨어나면 선택을 할 수 있다. 지배 카스트에서 태어나도 지배하지 않기를 선택할 수 있다. 피지배 카스트에서 태어나도 사람들은 덮어씌운 상자를 부수고 나올 수 있다. 우리는 소외된 사람들을 비하하거나, 허황된 왕좌에 오르도록 태어난 사람들을 숭배하지 않고, 한 개인의 성품을 소중히 여기는 능력을 예리하게 다듬을 수 있다. - P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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