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시 - 내 것이 아닌 아이
애슐리 오드레인 지음, 박현주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십년을 넘게 살았고, 두 아이를 낳았으나, 지금은 혼자가된 블라이스가 전남편에게 보내는 장문의 편지.

이 책의 시작은 편지의 서문으로 화자인 블라이스가 전남편 폭스의 집을 바라보는 광경을 묘사하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밤에 당신의 집은 온통 불이 붙은 듯 빛나.

그 여자가 창문에 달기 위해 고른 커튼은 리넨 같네. 고가 리넨. 성글게 짜인 커튼이라 나는 보통 당신들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어. 여자아이가 숙제를 하는 동안 포니테일로 묶은 머리채가 통통 튀는 모습이 보이는 군. 꼬마 남자애가 3.6미터 높이의 천장으로 테니스공을 쳐 올리는 동안 당신의 아내가 레깅스를 입고 어질러진 집 안을 치우느라 거실을 여기저기 쏘다니네. 다시 바구니로 들어간 장난감들, 소파로 돌아간 쿠션들. p11

출산과 육아의 경험이 있는 독자라면 ,소설 속 블라이스의 이야기에 공감을 느끼게될까.

모성의 어두운 면에 대해 쓰고 싶었다던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정말로 아이을 낳으면 없던 모성애가 불쑥 나타나는 걸까. 아니면 사회가, 남성들이 암묵적으로 그것을 요구하는 걸까.

모성애가 가부장적 사회의 산물이라면, 동물들에게서 나타나는 모성애는 무엇인가.

어쩌면 자아와 모성애는 서로 상충되는 게 아닐까.

자신이 낳은 딸이 자신을 거부하고, 엄마의 전부였던 아들을 잃게 만든다.

작가는 블라이스의 시점에서 모든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블라이스의 말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음을 소설 속 등장인물의 말을 빌려 전한다.

무엇이 진실인지에 대한 판단은 이 책을 읽을 독자에게 맡긴다.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나, 저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