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안의 식민사관 - 해방되지 못한 역사, 그들은 어떻게 우리를 지배했는가
이덕일 지음, 권태균 사진 / 만권당 / 201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덕일 소장의 저서 '우리 안의 식민사관'은 일제 식민사학의 잔재가 여전히 한국 주류 사학계에 남아있다고 비판하는 책이다. 하지만 대중적인 문제 제기에도 불구하고, 학계에서는 내용과 구성 방식에 대해 여러 심각한 한계점과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1. 자의적 사료 해석과 검증 오류 

저자는 1차 사료를 중시한다고 강조하지만, 정작 <삼국사기>나 <일본서기> 등의 문헌을 해석할 때 본인의 민족주의적 시각에 맞춰 선택적으로 인용하거나 자의적으로 해석한다는 비판을 받는다.


2. 동료 학자에 대한 과도한 공격과 왜곡 논란

책에서는 '식민사학자'로 지목된 특정 학자(예: 김현구 전 고려대 교수 등)들의 연구 내용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해당 학자의 본래 연구 의도나 논리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거나, 오히려 식민사학을 극복하기 위해 연구한 학자를 식민사관 추종자로 몰아세웠다는 학계의 거센 반론과 법적 분쟁(명예훼손 소송)까지 발생한 바 있다.


3. 극단적인 이분법적 사고

한국 고대사를 다루며 '민족주의 사관'은 선(善), 강단 주류 사학계는 '식민사학의 카르텔'이라는 이분법을 적용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학문적 토론의 장이 아닌, 친일과 반일의 진영 논리로 역사를 재단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4. 대중 선동 중심의 서술 구조

학술적인 논증과 철저한 상호 검증보다는,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는 강렬한 수사와 단정적인 어조로 구성되어 있다. 역사학의 객관적 방법론보다 저자의 주장을 선언적으로 전달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5. 학문적 파편화와 맥락의 거세

전체 역사의 흐름이나 맥락을 입체적으로 다루기보다, 식민사학이라는 프레임에 부합하는 특정 사건과 인물들을 단편적으로 엮어놓는 구성을 취한다.


6. 건전한 학술적 비판의 부재

저자가 주류 사학계의 학설을 비판할 때, 생산적인 논쟁을 유도하기보다는 기존 강단 학계를 일방적인 '식민사학 카르텔'로 매도하는 경향이 짙어, 건전한 학술 교류와 발전보다는 역사학계 내부의 갈등과 소모적인 논쟁만을 증폭시킨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요약하자면, 이 책은 식민사학 잔재 청산이라는 대중적이고 민족적인 명분을 내세우고 있으나, 그 과정에서 사료의 객관적 해석이 결여되고 학문적 절차를 무시한 채 자신과 의견이 다른 학자들을 공격하는 데 치우쳐 있어 학계의 폭넓은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중평이다. 


일반 독자들이 읽기엔 균형적 감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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