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 권으로 충분한 우주론 - 고전이론에서 포스트 아인슈타인 이론까지 ㅣ 비주얼 사이언스 북 1
다케우치 가오루 지음, 김재호.이문숙 옮김 / 전나무숲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시간과 공간을 별개의 대상으로 인식하지만, 어느 하나가 결여된 시공간은 의미가 없다. 시간으로만 구성된 시공간은 인식의 주관 영역에서만 감지되며, 사물의 현존성이 부정된다. 반면, 공간으로만 구성된 시공간은 움직임(변화)이 모두 멈춰버린 정지화면처럼 잠들고 죽어버린 모습이 된다. 시간과 공간이 동시에 공존해야만, 현실에서 생생하게 실감하는 역동적인 세계가 구현된다.
우주는 미시세계처럼 일정한 주기마다 끊임없이 팽창과 수축을 반복한다. 우주는 시작과 끝이 없으며, 과거와 미래가 일선으로 연결되어 스스로 흘러가는 존재이다. 다만 만물의 변화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동일 형태로 되풀이 될 뿐이다. 물론 우주가 팽창, 수축한다고 해서 폭발하거나 소멸하는 것은 아니다. 일정한 공간에서 당겼다가 늘렸다가를 반복하면서 균형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우주는 공간이 제한된 유한세계지만, 경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인력/척력의 힘이 가장 강한 빅뱅 정점의 시기로 갈수록 이러한 특성이 두드러진다. 만일 광속에 가까운 비행선을 타고 우주의 경계를 넘고자 한다면, 강한 척력의 힘 때문에 전진하지 못할 것이다. 경계면을 따라 빙빙 돌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올지도 모른다. 경계가 없다는 것은 영원히 멀리 가더라도 벗어날 수 없음을 말한다.
우주의 비밀이 이 한 권에 모두 담긴다면 어불성설이다.
다만 현대 우주론의 맛뵈기 정도가 필요한 사람이 읽기엔 편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