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때 기억은 애도를 위한 것이다. 장례에 영정 사진이 필요한 까닭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그 사람이 죽었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우리는 사진 속 얼굴을 마주할 때 실감한다. 당신이 없어졌다는 것을, 사진에 대고 절한 뒤 몇 개의 음식을 앞에 두고 우리는 길어 낸다. 저마다의 삶 속에서 당신이 있었던 먼 장면들을. 당신이 있었던 날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 P48
제대화를 볼 때 장소성을 고려하면 좋습니다. 앞서 본 병원용 그림들이 담고자 했던 치유의 염원이라는 메시지는 병원이라는 공간 속에서 더 강렬하게 다가왔을 테죠. 저는 이처럼 당시 미술이 지닌 메시지를 작품이 놓였던 실제 공간 속에서 읽어내려는 오늘날 미술사학계의 노력을 존중합니다. - P372
외부에서 물을 길어 와야 하는 10가구 중 8가구에서 여성과 소녀들이 그 역할을 맡는다. 오염되었을 수도 있는 우물과 샘에서 물을 길어오는 역할은 주로 여성과 소녀들이 맡고 있는데, 이들은 먼 길을 오가며 위험해 처할 때도 많다. - P177
역시 유기농 식품이 단지 내 몸의 건강만을 위한 선택이 될 때, 언제든지 대자본이 뛰어든 유기농 산업에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P2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