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피아노 앞에 앉는 걸 좋아하게 됐어요. 솔직히, 좋아하게된 건 최근 일이에요. 어떻게 보면 연습 강박과 피아노 앞에 앉는두려움을 극복하는 데 지난 20년이 걸린 셈이죠. 남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아주 오랫동안, 혼자 피아노와 마주하는 게 두려웠어요. -피아니스트 임동혁 인터뷰 중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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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을 만드는 일 - 윌리엄 모리스 산문선
윌리엄 모리스 지음, 정소영 옮김 / 온다프레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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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0년대의 글이다. 위화감 없이 읽히는 글도 있고 시대상황이 보이는 글도 있다. 후자는 1800년대의 영국 상황을 그리며 읽어본다.
표지와 제목에 끌려 구입했는데 사이사이 모리스의 컬러 작품 사진이 좋다.
중세미술의 가치에 대해 알게 된 것이 가장 큰 수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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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요즘 저는 개성 찾는 건 접었어요. 작품에 대해 저 나름대로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그런 연주에 혼란스러워하는 관객과 관계자들을 봤어요. 더 난감한 것은 남들과 다르게 치고, 이상하게 혹은 특이하게 치는 걸 흔히 개성이라고 여기는 점이에요. 개성은 자연스러움 속에서 나오는 거잖아요. 작곡가들의 작품을 보면, 자기 목소리를 찾는 과정을 볼 수 있어요. 누군가의 영향을 받은 흔적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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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일기
다니엘 페나크 지음, 조현실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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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이곳 마르세유에서 처음 느낀 여름의 인상은, 옷을 순식간에 다 갈아입었다는 것이다. 팬티, 바지, 셔츠, 샌들, 네 번의 동작으로 끝나는 것, 이게 바로 여름이다. 여름의 이런 경쾌함은 꼭 옷이 가벼워서가 아니라, 옷 입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데서 온다.
- P260

우리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마음속에선, 우리의 모습보다도 우리의 습성이 더 많은 추억을 남길 거라는 생각을 하면 흐뭇해진다. - P264

얼굴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 무표정에 아버지는 과민해질 수밖에 없다. 내가 이런 죽은 사람 얼굴 같은 표정을 마주해야 할 만큼 아들에게 잘못한 게 뭐지? 풀지 못할 수수께끼 때문에 유치해진 아버지는 자문한다. 그러고는 외칠 것이다. 이건 부당해! - P265

자네한테 맡길 테니 나한테 어울리는 걸 좀 골라줘 봐요. 내가 그에게 말했다. 이 사소한 놀이가 내 호기심을 약간 자극한다. 하루 종일 온갖 사람을 다 대하는 이 미지의 청년에게 난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알게 될 테니까. - P269

너희들이 원래부터 존재했던 것처럼 느껴졌다는 것! 그건 충격이었다. 우리 애들은 태초부터 있었다! 아이들이 태어난 바로 그 순간부터 그 아이들이 없는우리는 상상할 수가 없게 되었다. 아이들이 없던 시절, 아이들 없이 우리 둘만 살았던 시절에 대한 기억이 분명히 남아 있는데도,
아이의 몸뚱어리가 너무도 생생하게 불쑥 던져졌기 때문에 원래부터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 P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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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당시 사람들은 구원 앞에서 참솔직했던 것 같습니다. 자기의 구원을 위해 이토록 아름답고 거대한 미술작품을 창조할 정도였으니까요. 실제로 구원에 대한 욕망이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미술작품의 생산량을 어마어마하게 증가시킨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보는 학자도 있죠.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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