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우리에게 삶을 빛내는 예술을 가르친다. 바다는 애매한 색 혹은 빛이 사라진 어두운 것을 거부한다. 바다는 태양빛을 흡수해 변화시키고, 항상 색과 빛을 품고 있다.빛을 보고 간직하는 능력.마음속을 채우는 푸른색은 우연히 생기지 않는다. - P183
그리고 이때 기억은 애도를 위한 것이다. 장례에 영정 사진이 필요한 까닭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그 사람이 죽었기 때문이다. 그 사실을 우리는 사진 속 얼굴을 마주할 때 실감한다. 당신이 없어졌다는 것을, 사진에 대고 절한 뒤 몇 개의 음식을 앞에 두고 우리는 길어 낸다. 저마다의 삶 속에서 당신이 있었던 먼 장면들을. 당신이 있었던 날들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 P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