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요즘 저는 개성 찾는 건 접었어요. 작품에 대해 저 나름대로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었지만, 그런 연주에 혼란스러워하는 관객과 관계자들을 봤어요. 더 난감한 것은 남들과 다르게 치고, 이상하게 혹은 특이하게 치는 걸 흔히 개성이라고 여기는 점이에요. 개성은 자연스러움 속에서 나오는 거잖아요. 작곡가들의 작품을 보면, 자기 목소리를 찾는 과정을 볼 수 있어요. 누군가의 영향을 받은 흔적들, - P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몸의 일기
다니엘 페나크 지음, 조현실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아침 이곳 마르세유에서 처음 느낀 여름의 인상은, 옷을 순식간에 다 갈아입었다는 것이다. 팬티, 바지, 셔츠, 샌들, 네 번의 동작으로 끝나는 것, 이게 바로 여름이다. 여름의 이런 경쾌함은 꼭 옷이 가벼워서가 아니라, 옷 입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는 데서 온다.
- P260

우리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마음속에선, 우리의 모습보다도 우리의 습성이 더 많은 추억을 남길 거라는 생각을 하면 흐뭇해진다. - P264

얼굴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그 무표정에 아버지는 과민해질 수밖에 없다. 내가 이런 죽은 사람 얼굴 같은 표정을 마주해야 할 만큼 아들에게 잘못한 게 뭐지? 풀지 못할 수수께끼 때문에 유치해진 아버지는 자문한다. 그러고는 외칠 것이다. 이건 부당해! - P265

자네한테 맡길 테니 나한테 어울리는 걸 좀 골라줘 봐요. 내가 그에게 말했다. 이 사소한 놀이가 내 호기심을 약간 자극한다. 하루 종일 온갖 사람을 다 대하는 이 미지의 청년에게 난 어떤 모습으로 보일지 알게 될 테니까. - P269

너희들이 원래부터 존재했던 것처럼 느껴졌다는 것! 그건 충격이었다. 우리 애들은 태초부터 있었다! 아이들이 태어난 바로 그 순간부터 그 아이들이 없는우리는 상상할 수가 없게 되었다. 아이들이 없던 시절, 아이들 없이 우리 둘만 살았던 시절에 대한 기억이 분명히 남아 있는데도,
아이의 몸뚱어리가 너무도 생생하게 불쑥 던져졌기 때문에 원래부터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던 것이다. - P2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해보면 당시 사람들은 구원 앞에서 참솔직했던 것 같습니다. 자기의 구원을 위해 이토록 아름답고 거대한 미술작품을 창조할 정도였으니까요. 실제로 구원에 대한 욕망이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미술작품의 생산량을 어마어마하게 증가시킨 가장 중요한 원인이라고 보는 학자도 있죠.
- P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도 모르게 생각한 생각들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고향옥 옮김 / 온다 / 202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려두지 않으면 잊어버릴 정도로 별 것 아닌 기록˝이다. 취향이 참 다양하다는 걸 배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 한번 써봅시다 - 예비작가를 위한 책 쓰기의 모든 것
장강명 지음, 이내 그림 / 한겨레출판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엇보다 재미있다. 내가 소설이나 에세이를 쓸 생각은 없었고 읽고나서도 없지만 기본적인 이야기, 책에서 남들이 많이 해줬을 것 같은 이야기 다 빼고 1개1 강의 들은 것처럼 친숙하고 다정하고 날카롭다.
적어도 내 일기를 쓰거나 간단한 글을 기고할 때, 다른 이의 글을 읽을 때 기준은 세우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