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 교실 꿈터 어린이 30
신채연 지음, 임미란 그림 / 꿈터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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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말을 들으면 내게서도 미운말이 나간다.

나도 모르게 미운말 더하기 더 미운말 더더 미운말이 나오기도 한다.

그럴 때 누군가 브레이크를 걸어주면 내 얼굴이 붉어진다. 나도 모르게 점점 심해졌다는 걸 알았다.


샛별이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경고장' 이 붙었다. 

내용은 백번 옳은 말이다. 베란다 담배금지, 피아노 밤중에 치지 않기, 밤에 뛰지 않기 등등....

알고 있지만 지적을 받으니 왠지 기분이 좋지 않다.

마침 누군가 댓글을 달아놓았다. " 내맘이다. 불편하면 네가 이사가라!"

아마 샛별이처럼 경고장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던 사람일 것이다.


샛별이도 댓글을 달았다. "경고하지 말고 네가 이사 가라! 메롱!"


그게 시작이었다...

"백점이면 다녀 공부충!" 

(충자는 벌레충자라서 어느 글자에 붙여도 기분이 확 나빠지는 마법의 글자이다.)


그런데 그 이후로 계속 샛별이 뱃속이 부글부글 거리고 방귀가 나오는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익명게시판에서 

'똥트림' '뿌우웅' 등등 놀리는 댓글을 보고 속이 상한다.


그후 수업시간에 샛별이의 칭찬샤워 시간이었다.

방귀 이야기만 나올 줄 알고 조마조마했는데 만화를 잘 그린다는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그리고 힘을 얻은 샛별이는 악플방귀도난사건이라는 만화를 그리고

엘리베이터 경고장도 센스있는 <부탁드립니다>로 바꾸어 놓게 된다.


칭찬샤워의 효과는 진짜 대단하다. 어른인 내게도 누군가가 말로 나의 장점을 이야기해 줄 때 어깨가 으쓱 올라가고 입꼬리도 올라가고 웃음꽃이 슬며시 피어난다.

같은 말이어도 예쁘게 표현해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이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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