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엄마 말의 힘 - 베테랑 현직 교사가 알려주는 초등 대화법
김선호 지음 / 길벗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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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이 되면 점차 자아가 강해지면서 아이와 이야기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부모의 이야기에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던 시기가 지나면서 나름대로 판단이라는 것을 하는 것 같다. 나는 대화라고 하는 것이고 아이에게는 잔소리라고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그래서 초등아이와 대화하는 것은 어렵다. 그리고 곧 사춘기에 접어드는 아이와 어떻게 하면 친구같은 사이를 유지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막상 아이가 말을 걸어오면 휴대폰에 눈을 고정한 채 성의없는 대답을 할 때가 많다.


이 책에서는 아이의 무의식 속의 작은 '강아지'라는 표현으로 아이의 심리를 설명해 주고 있다.우선 아이도 나와의 대화를 원할까? 무슨 대화를 하고 싶을까? 라는 생각을 해 보았다. 나 자신조차도 엄마와 이야기할 때 내가 하고싶은 얘기를 하고 (엄마의 답은 중요하지 않다.) 속이 후련해졌던 경험도 있고, 어느 순간 엄마의 잔소리가 길어졌다 싶으면 전화를 끊고 싶은 충동이 느껴져서 핑계를 대고 끊었던 적도 있다. 대화를 하고 싶지만 하고 싶지 않다는 그런 아이러니?


(117쪽 부분발췌)

한 교육관련 재단에서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대화 실태 조사를 했다. 부모에게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하느냐는 질문에 자주한다라는 응답은 17.6%에 불과했다. 일상적인 대화조차 하지 않는 환경에서 자신의 고민을 부모에게 이야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여한 수순이다. "대화는 엉덩이로 하는 거다"


요즘 아이도 나도 스마트기기를 보는 시간이 너무 길다. 가끔 같이 동네산책을 하는데 1시간동안 폰을 안 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된다. 아이에게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애가 하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듣기도 하고 그런 시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겠다. 초등시기에도 대화를 잘 하지 않으면서 어른이 되었을 때 부모와 대화를 잘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겠다.


책의 뒷부분은 문제 있는 자녀와의 대화법(분노조절, 짜증, 열등감 있는 자녀와의 대화) , 자녀와 공감하는 대화법(친구문제, 거짓말, 폭력, 우울) 에 대해서도 적혀 있다. 자녀와 계속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기 원하는 부모가 있다면 그것은 워워~~라고 말해주고 싶다. 그렇다고 자녀가 먼저 대화를 청하지 않으면 내버려두는 것도 안된다. 그러면 어쩌라고?? 평소에 적당히 내가 너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고 네편이라는 내용의 대화들을 넌지시 수시로 던져준다. 그러면 자녀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부모와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기초는 놓아진 것이다. 

자녀는 마냥 어리기만 한 존재가 아니고 이제 한 인간으로서 성장해 나가고 있다. 그 길목에서 부모로서 울타리가 되어 주고 정서적으로 지지해 주고 힘든 일이 생길 때 함께 이야기나눌 수 있도록 어떻게 대하고 이야기를 나누어야 할 지 이 책이 큰 도움이 된다. 꼭 자녀와의 대화법이 아니라 타인과의 대화법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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