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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역사 ㅣ 범우 사르비아 총서 623
M. 일리인 지음, 이순권 옮김 / 범우사 / 200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비록 22년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삶을 살고 있지만 지금까지 느낀 것은 그 살아온 시간과 앞으로 남은 시간은 짧지만 이 세계는 그에 반해 너무도 무한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대학생인 나는 다양한 인간관계와, 지적 탐구를 통해 보이지 않는 성장을, 미래를 향해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왜 나는 미래를 향해 끊임없이 나아가려고 하는 것일까? 지속적인 성장을 꾀하는 이유는 대체 무엇일까? 이는 끊임없이 발전을 추구했던 인간의 본질밖에 설명되지 않을 듯 하다. 이러한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한 사실의 나열이 아닌 과거와 현재를 통해 인간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훌륭한 지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뉴스나 신문기사를 접하면서 우리가 느끼는 것은 세상은 넓고 그 넓은 세상 속에 살아가는 우리가 참으로 위대하다는 것이다. 이 위대함은 누가 절대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인간의 탄생에서부터 현재까지를 살펴보면 이러한 사실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것이다.
처음에 인간은 보잘것없는 나약한 존재에 불과했다. 그런 인간이 어떻게 앞서 말했듯 위대한 존재가 될 수 있었을까? 인류의 첫 조상은 어절 수 없는 필요성에 의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게 되었다. 자신을 구속하던 좁은 환경에서 벗어서 두렵지만 새로운 곳으로의 발걸음을 디디기 시작한 것이다.
일단 지상으로 내려온 조상은 많은 시련에 부닥치게 되었다. 그러나 인간이 정말 위대하다고 불릴 수 있는 이유는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용기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수많았던 시련에 인간은 아주 천천히 조금씩 발전해갔고 어느새 그 무엇도 두려울 것 없는 자연의 주인이 되었다.
그러나 인간은 의식주라는 3가지 기본욕구에만 만족할 수 없었다. 보다 더 자유롭고 효율적인 삶을 위해서 이들은 '사회'를 만들어갔다. 그리고 그 사회에서는 각기 다른 '우리'라는 개념이 생겨났고 여기서부터 인간은 환경, 자연을 대상으로 한 싸움이 아닌 서로의 이익을 위한 개발에 치우치게되었다. 즉 경쟁이 생겨난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경쟁에의 집중에서만 끝난 게 아니라 인간의 본질적 특성에 의해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그 주위의 지평선이 더욱 더 넓게 열렸고 이에 인간이 끝을 모르고 올라가려 한다는 것이다.
고대에서의 획기적인 발전 몇 가지 또한 이에 일조 했다. 한가지의 발명이 너무나 넓은 세계로의 길을 열어준 것이다. 농업의 시작은 인간이 더 이상 식량을 위해 사는 기본적 욕구만을 지닌 동물에서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사회인이 될 시간을 벌어주었고 언어의 발명은 의사소통의 확대와 지식의 생산을 통해 우리가 보다 뛰어난 생각들을 하도록 도와주었던 것이다.
책을 끝까지 읽으면서 느낀 점은 우리는 이토록 위대한데 정작 우리는 이 사실들을 가끔 잊고 사는 것 같다는 것이다. 인간의 본질은 그 누구에게나 똑같이 내재되어 있는 것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그리고 그 인류의 하나로서의 나는 이 세계에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또 어떠한 존재로서 기억되고 무슨 발전을 이뤄낸 사람이 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갖게 하였다. 아마도 그 대답은 쉬이 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적어도 한가지만은 분명하다.
나는 그토록 위대한 인간중의 한 명이고 인간이 정말 위대하다면 나도 위대해질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러기 위해서 내게 내재되어 있는 성장에 대한 끊임없는 욕구를 자극시켜야 한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