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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사랑처럼
윤보영 지음 / 행복에너지 / 2020년 1월
평점 :
시,
문학의 정수.
즐겨 읽는 에세이가 아메리카노라면
시는 에스프레소.
가까이 하기엔 멀게만 느껴지는 그 것.
읽고나면 물음표가 자꾸 떠올라
즐겨 읽지 않았다.
그런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원두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어진건지.
요즘
종종, 자주, 때때로 시를 읽는다.
마음이 거칠어졌다고 느낄 때,
일상에 숱한 고난으로 지쳤을 때,
마음이 어지러울 때,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아 글을 한 줄도 쓸 수 없을 때,
...
평온하지 않을 때 시를 찾는다.
평소엔 찾지도 않다가, 꼭 그러한 순간에 시를 찾는다.
마치 도피처처럼.
시에겐 힘이 있다. 날카로움을 부드럽게 만드는 힘.
그래서 요즘엔 시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세상에 그저 피는 꽃은 없다' 라는 시집에 시는
온통 사랑이야기다.
작가의 마음엔 사랑이 샘솟는듯.
읽고 있다보면 피식 하고 웃음이 나기도 하고,
어쩐지 오글오글, 사춘기 시절의 사랑이 떠오르기도 하고,
담백하고, 짧게.
기교없이 마음을 그대로 내비쳐 놓은 시.
어렵지 않아도,
베베꼬아 놓지 않아도,
숨기고, 숨기지 않아도,
시가 될 수 있구나.
시의 세계에 입문하려는 누군가에게
가볍게 내 밀수 있는 책.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