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 - 발단 단계에 따른 아이 마음 들여다보기와 건강한 애착 관계 만들기
데보라 맥나마라 지음, 최다인 옮김 / 한문화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데보라 맥나마라는 30여 년간 아동, 청소년, 성인을 대상으로 임상교육과 상담을 해온 상담사이자 교육자이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아동 발달 전문 연구소인 뉴펠트연구소의 연구원이자 상담사로 일하고 있다.


저자의 이력만 보아도 굉장히 전문적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학다닐 때 들었던 아동발달수업이 생각날 정도다.

그 때 들었던 아동발달 전문가들의 이름이 줄줄이 나와서 그런 생각을 한 것도 있지만 읽을수록 유아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를 하겠금 해주었다.

단순히 이렇게 키워라, 저렇게 키워라 하는 방법이 아니라

왜 아이는 그러한 행동을 하는지, 왜 부모가 이렇게 해 주어야 하는지를 분석하여 적어두었다.

그리고 읽는 내내 가장 마음에 들었던 문구

"미성숙함의 궁극적인 해답은 성숙"

저 문구가 계속 등장해서 그런지, 책을 덮는 순간 내가 아이를 위해 해 주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의 미성숙함을 이해하고 성숙할 때 까지 기다려주어야 겠다는 다짐이었다.

이 책역시 '애착'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결국 아이들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양육자와의 건강한 애착이 기본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다.

애착을 토대로 유아의 성격, 놀이의 중요성, 따스한 관계, 주도권, 감정에 대한 이야기를 해 두었으며

7장부터는 아이의 문제행동에 대한 훈육법, 부모의 태도 등을 기술해 두었다.


그 중 10장 올바르게 훈육하기-아이가 자랄 때 까지 시간벌기-를 소개한다.


아이가 조금씩 자라면서 부모는 어떻게 아이를 훈육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숱하게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아이들이 어려서 '그럴 수도 있지' 라고 넘겼던 많은 부분들아이들이 조금 자라고 나서는 용인해 주지 못하는 부모가 될수도 있다는 생각이 종종 들었다.

어떻게 훈육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라는 궁금증에 저자가 제시한 해답이 앞으로 내게 많은 도움이 될 것같다.

훈육이 아니라 시간이 성숙시킨다

p308

훈육 미성숙이라는 무질서에 질서를 부여하기 위해 어른들이 동원하는 수단이자, 성숙이 결여된 부분을 보완하려고 하는 방법이다. 훈육은 아이가 자랄 시간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어른은 아이에게 성숙으로 향하는 방향을 가르키는 책임을 지되 아이 스스로 그 길을 걸을 여지를 줄 필요가 있다.

우리는 아이의 행동을 고쳐주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아이에게 끊임없이 이야기한다. "이정도는 너가 해야지, 울지말고 인사해, 형이면 형답게 해야지.." 등등..

하지만 데보라는 이야기 한다. "아이 내부에는 성숙에 이르러 사회적, 감정적으로 책임 있는 인간이 되게 하는 발달 설계도가 존재한다고!!!"

그럼, 아이가 예의 없이 굴거나, 자신의 감정만 중시여기며 행동하려 하거나.. 할 때 어떻게 하란 말인가?????

아이 내부에 있는 발달 설계도에 따라 가만히 지켜만 보란 뜻인가?

그럼 때가 되면 알아서 다 잘 하게 된다는 뜻인가???

우리는 훈육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한다.

오늘날 일어나는 훈육의 문제점은 행동의 근원을 이해하기 보다 행동 자체를 없애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깐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는 지에 대한 본질적 이해를 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액면으로 드러나는 그 '행동'에만 초점을 두기 때문에 결국 이러한 훈육은 아이의 문제점을 해결해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오호라!

p.310

저항은 자아를 보존하려는 반의지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억눌러야 할 것으로 인식된다.

떼쓰기는 급히 꺼야 하는 불 취급을 받지만, 그런 대처는 떼쓰기의 원인인 불만을 부채질 할 뿐이다. 집중력 문제는 한 번에 한 가지에만 집중할 수 있는 미성숙한 뇌의 특징이 아니라 아이의 결함으로 여겨진다. 요약하자면 행동은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행동의 원인이 되는 감정과 본능은 무시된다.

맞다. 맞아.

우리는 아이의 행동에 문제점을 발견하면 행동 그 자체에 집중한 나머지 아이가 왜 그런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놓친다.

아이가 겉으로 드러난 감정 이면에 진짜 감정이 무엇인지 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화를 내며 친구를 때리는 아이에게 "화가 나도 친구를 때리면 안되는거야" 라고 가르친다. 친구가 먼저 자신의 장난감을 가지고 가서 생긴 "속상하고 억울한" 감정을 놓치는 실수를 저지르곤 한다.

데보라는 타임아웃, 보상, 분리와 같은 훈육은 현재 표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아이에게 감정적 스트레스를 일으킴으로써 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라고 이야기 한다.

"관계" "애착" 결국 아이가 올바르게 자라기 위해 단단한 밑바탕이 되는 그 것들에 금이 간다는 것이다.

당장의 문제 행동에 대한 수정은 이루어 질지모르지만 근본적은 해결법은 아니라는 것이다.

훈육의 접근을 달리하라!

p311.

훈육의 전략은 아이가 어른의 궤도를 돌게 하는 애착의 힘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아이가 충동적이고 이기적이고 배려 없이 굴 때 질서를 제공하고 아이를 안전하게 지키는 것은 어른의 몫이다. 한 부모는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늘 아들이 '버릇없이'군다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아이가 짜증이 많이 났구나'라고 생각하죠. 어디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다음 행동이 정해지고, 감정에 초점을 맞추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데보라는 현대 훈육의 문제점을 제시 하며 애착에 무해하고 발달에 도움이 되는 훈육법을 알려준다.

"좋은 훈육은 문제가 일어 나기 전에 어른이 문제를 예상하고 미리 대처하려는 노력을 기울일 때 행해진다."

"완벽한 부모가 되라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오히려 죄책감을 느끼고 다음에는 다른 방식으로 시도해야 겠다는 의도를 품을 때 좋은 훈육이 나온다."

아이와의 관계를 그 무엇보다 우선시 해야 한다.

유아에게 필요한 것은 성숙해짐에 따라 자재력이 생겨 자신의 좋은 의도를 실현할 수 있을 때 까지의 시간이라는 것이다.

시간!

결국 아이는 아직 '미성숙'한 상태라는 것이다. 올바르게 '성숙' 하기 위해서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훈육은 '언젠가는 철이 들 것이라는 믿음을 주는 것' 이라고 이야기 힌다.

데보라가 이야기 하는 <애착에 무해하고 발달에 도움이 되는 훈육을 위한 12가지 전략>

궁금하신가?

그럼, 책을 통해 직접 읽어보시도록..

"엄마, 내 마음을 읽어주세요!!" 를 한번 훑어 읽으며 아이를 기른다는 것에 대한 '본질'을 생각하게 되었다.

아이에게 충분한 휴식과 놀이 그리고 자랄 수 있는 시간만 준다면 온전한 성장을 이루어 가는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아이가 당장 고쳐야 할 문제 행동들은 사실 어른의 기준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것,

아이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들여다 봐 주고, 이해해주는 어른을 통해 올바른 행동으로의 수정을 자연스레 이루어갈 것이라는 것,

또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가져야할 마음가짐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게 죄책감을 안겨주고, 분노와 좌절을 주며, 때로는 한계를 시험하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 마음을 다스르기란 쉽진 않지만!!!


아이를 키우는데 육아서는 답이 아니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다.

맞는 말일수도 있다. 저마다 다른 특성을 가진 아이를 한권의 책으로 키워낸다는건 말이 안된다.

내 아이에게 딱 맞는 정답을 기대하며 육아책을 편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 아이와 나에게 적용시킬 좋은 해답을 찾기 위한 마음으로 육아서를 본다면 배울점들이 눈에 쏙쏙 들어 오기 시작한다.

나는 육아서를 볼 때 그 무엇보다 부모가 취해야할 마음가짐을 중점으로 본다.

내 아이를 고치기 위한 방법을 찾는 것 보다 내가 먼저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노력을 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미성숙의 궁극적인 해결은 성숙'이라는 한 줄의 말이 내게 굉장히 의미있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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