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 - 넛지부터 팃포탯까지, 심리와 세상을 꿰뚫는 행동경제학
이완배 지음 / 북트리거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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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경제부와 사회부의 기자, 네이버 금융 서비스 팀장을 거쳐

현재 <민중의 소리>에서 경제 담당 기자로 일하고 있는 작가 이완배.

그는 대학시절을 떠올리며

기대에 가득 차서 첫 강의를 듣고 난 후

너무 어려운 경제 수업에 회의까지 느끼게 되었다고 했다.

내가 생각하는 경제는

물음표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용어, 보기만 해도 졸리는 텍스트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경제란 본래 경세제민의 줄임말이며

이는 '세상을 잘 다스려서 백성들을 구한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작가는 이는 곧 경제학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학문이어야 하고,

사람들에게 친숙한 이야기여야 한다고 믿는다는 프롤로그 때문.

이 책은 다른 경제학과는 다르게

경제책 임에도 불구하고 심리학 이야기들이 많다.

이런 심리학, 뇌과학, 동물행동 등을 담은 경제학이 바로 '행동경제학' 이라고 한다.

행동경제학은 인간을

주류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이기적, 합리적 인간으로 보지 않고

실수하고 말도 안 되는 일을 하기도 한다고 여긴다.

오류와 비합리로 가득한 인간 행동 패턴과 함께

심리학적 측면에서 접근하여 이야기를 풀어간다.

나는 이 책의 목차를 읽으며

이게 경제학 책인가, 심리학 책인가 의아했던 것들도 있었다.

그런데

심리를 통해 인간의 행동을 분석하고 사회의 이치를 꿰뚫는 것.

경제 또한 인간이 만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그 속내를 뚫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 같았다.

재미있었던 예로

이케아 이펙트!!

인간이 자기가 직접 만든 것에 애착을 느낀다는 점에 착안하여 성공한 회사 '이케아'

이케아의 별명이 '불편함을 파는 회사' 란다.

남편 신혼가구를 고르며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남편은 그냥 완제품을 사길 원했고

나는 조금이라도 싼 이케아 제품을 사길 원했다.

(이케아 제품이 예쁘기도 했다)

조립에 별로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남편임에도

싼 것도 아니라며,

그 돈이 인건비 지 뭐냐고 투덜댔었다.

그런데

직접 시간을 들여 제품을 완성하고 나더니

생각보다 꽤 괜찮다며 자기가 더 좋아하는 거 아닌가.

그 비슷한 예가 이 책에 적혀 있었다.

아.

저게 고객 심리를 노린 거였구먼!

이케아 똑똑해?

경제학적으로 따지면 사람은 무언가를 선택할 때 비용과 이익을 냉정하게 분석한다.

그렇게 따지면 이케아는 인기가 없어야 하는데

선풍적인 인기로 49개국의 나라에 들어섰다.

이에 대해 행동경제학자가 실험을 한다.

한 집단은 완제품을 다른 집단은 조립 품을 주어 완성하게 한다.

그리고 가구의 가격과 점수를 매겨보라고 한다.

결과적으로 직접 조립한 집단이 두 점수 다 높았다는 것.

이결과로 사람은 이익에 냉정한 존재만은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자기가 손수 조립하고 노동을 가한 제품에 훨씬 애정을 갖는다는 사실을 결론으로 이끌어낸다.

이가 바로 이케아 이펙트다.

그러면서 작가는 이야기한다.

이것만 따지고 보면 '인간은 참 멍청하구나'라는 결론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라고.

하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는 거다.

이케아 이펙트로 '참여'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는 것.

직접 참여 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느끼는 효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

이것을 잘 활용한다면

개인, 사회의 많은 부분에서 더 나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거라 이야기한다.

맞다. 참여의 중요성

직접 해 보면 훨씬 더 긍정적인 효과를 느끼는 경우가 많다.

아이에게 물건을 아껴사용하라는 말을 백번 하는 대신

자기가 열심히 돈을 모아 사서 쓰게 한다면

물건에 애착을 더 느끼지 않을까? 이런 거랑 같은 맥락이 맞나??

여하튼 읽으면서

생각지도 못한 부분에 대해 나와 있어 재미있게 읽었다.

또 하나의 예는 트럼프에 관한 것.

트럼프는 왜 미치광이처럼 행동할까?로 치킨게임을 예로 든다.

치킨게임

잘 보이고 싶은 여자를 가운데 두고

두 남성이 자신의 남성다움을 과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임이란다.

외길에서 각자 차를 몰고 마주 달리는 것.

죽음이 두려워 핸들을 꺾는 쪽이 치킨(겁쟁이)가 되는 게임.

그러면서 트럼프의 행보를 보며

결국 치킨게임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한다.

독일, 일본, 한국 등 경제 강국 앞에서

'나는 미친놈이야. 절대로 핸들을 꺾지 않아'라며 미치광이 짓을 한다는 것.

트럼프는 그렇게 행동하면 다른 국가들이 정말 들이받을게 겁이 나

자기보다 먼저 핸들을 꺾을 거라고 예상했다는 것.

그러니깐 미치광이가 아니라 미치광이인 척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미치광이인척하는 희대의 전략가라는 것이다.

아. 그럼 그렇지

트럼프가 대통령 씩이나 되는데

믿는 구석이 있으니 저러지.

역시 사업가마인드.

상대의 미치광이 전략에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 또한 미치광이가 될 각오를 하고 돌진해야 한다는데..

다들 어떻게 대응할지 ㅎㅎㅎ

삶에 무기가 되는 쓸모 있는 경제학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있다.

나, 타인, 인간, 사회를 분석하는데 심리학과 경제학을 합친

행동경제학으로 이야기를 풀아나간다.

제목만 봐도 왜?라는 호기심을 갖게 하는 것들이 많다.

지적 허영심을 가득 채워주기도 하고

또 내 삶에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이야기들도 있다.

심리와 경제의 만남이 참으로 신선하고 재미있다.

작가가 애초에 이야기한

재미있고 쉬운 경제를 전하고 싶다는 측면에서

그에 딱 맞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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