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발은 반디라는 탈북 기자가 밝히는 북한의 실상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모두 7편의 단편을 수록한 책인데 한 하늘아래 살고 있지만 삶의 모습이 이렇게
다를 수도 있었다는 사실이 충격이라고 할 수 있었다.
말로만 듣던 북한의 실상을 북한 주민의 삶에서 찾을
수 있었다.
탈북기/유령의 도시/준마의 일생/지척만리/복마전/무대/빨간 버섯
사람들은
사랑이란 무엇무엇이라고 책도 쓰고 노래도 지어낸다.
하지만
그때의 나에게서는 사랑이란 동정이었다.
한
불우한 운명을 같이 아파해주고 부축해주지 않고서는 못 배길 애끓는 마음,
그
운명을 위해서는 육체까지라도 깡그리 바쳐주고 싶은 못 견딜 충동.....
나의
사랑은 이렇듯 불타는 동정 속에서 봉오리를 맺고 꽃으로 피어났었다!
-29쪽
<탈북기
중에서~>
믿었던 아내가 남편 모르게 피임약을 먹고 있었다니....
이 사실을 알게 된 남편의 심정이 오죽했을까
싶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약통부가 글쎄 아내가
복용하고 있던 피임약이었다니....,
그래서 이 년이 되도록 임신이 안 된
거였구나...
이들 부부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궁금증에 단숨에 읽은 이야기다.
나는
사본을 쥔 손으로 나도 모르게 내 아랫배를 더듬었다.
거기서는
지금 결혼 후 뒤늦게 이긴 하지만 새 생명이 움터 자라고 있었다.
부끄러워
아직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있었던 것이 다행 중 다행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땅에 생명을 낳을 때 그 생명이 복되기를 바라서이지 한뉘를 가시밭을 헤쳐야 할 생명임을 안다면 그런 생명을 낳을 어머니가 이 세상 어디에
있으랴!
-40쪽
<탈북기
중에서~>
아무리 자료를 종합해서 상상해 봐도 북한은 상상 이상임을 짐작게 하는
이야기가 소개된다.
간혹 매스컴에서 목숨을 걸고 탈북을 결행하다가 많은
불이익을 당했지만 거듭 시도해서 겨우 목적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한다.
북한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결단코 그곳에 대한
미련을 씻어내고자 하는 모습을 보며 남한에 살고 있는 것에 감사를 느낀다.
목숨을 걸고 국경을 넘을 일은 없다는
것에.
북한 주민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한 소소한 풍경을 대하며 저들의
아픔이 빨리 해결 받고 치유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게 되는 책이라고 생각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