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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 말씀으로 돌아갈 용기
김관선 지음 / 두란노 / 2016년 6월
평점 :
품절

초년의 어려움은 굳이 멀리할 일이 아니라던 어른들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어렸을 땐 왜 어려움을 자처하라는 말인지
의아했었는데요.
나이 들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 되어보니 너무
풍족해서 부족함을 모르고 살 경우 생활에서 감사를 찾기가 어렵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었습니다.
민족이 수난을 당하던 시절에도 신앙의 위인을 배출한
산정현교회를 직접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전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현재 산정현 교회를 시무하는 김관선 목사님은 이
시대의 예배자들을 걱정하며 교회의 참된 위상을 확립하고자 하는 의미에서 「리셋」을 발간했습니다.
이 책은 하나님의 백성 된 우리의 신앙생활이 핵심을
벗어난 것은 없는지 성찰해보고 잘못된 것이 있다면 다시 말씀으로 돌아가서 전반적인 부분들을 리셋할 수 있게 도움을 줍니다.

이 책에서 소개되는 성경구절 중 하나가 바로
‘내가 어려서부터 늙기까지 의인이 버림을
당하거나 그의 자손이 걸식함을 보지 못 하였도다 그는 종일토록 은혜를 베풀고 꾸어 주니 그의 자손이 복을 받는 도다(시 37:25-26)’입니다.
고 주기철 목사님의 부인인 오정모 사모님이 유방암을 선고받고 수술을 앞 둔
시점에서 인민군들이 찾아와 인민 화폐와 지주들에게서 빼앗은 집과 땅문서 그리고 김일성 표창장을 가지고 와서 전달하려고 할
때,
그들이 내민 것을 과감하게
뿌리치고,
어려운 형편에 자칫 서운해 할지모를 장남에게 직접
읽어준 말씀구절인데요.
믿는 자의 유산은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실 은혜이며
의인의 자손이 걸식함을 당하지 않는다는 약속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셨던 것입니다.
생사를 장담할 수 없는 큰 수술을 앞 둔 시점이라
한 푼이 새로울 때,
마치 기도 응답이라고 여길 수도 있었을 기회를
오정모 사모님은 무엇이 선인지 분별하고 뿌리쳤던 것이지요.
저희 집안에서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힘들어
할 때 시아버님께서 이 성경 구절을 강조하시곤 했던 기억에 너무나 은혜가
되었습니다.
살아가면서 생활에 어려움이 찾아올 때마다 소망이
되고 위안이 되었던 성경 말씀이었거든요.
하나님을 구주로 믿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는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를 분별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생활을 하다보면 가끔 혼란스러워하는 부분이 바로 예배가 먼저인지
봉사가 먼저인지 헷갈린다고 하는 말입니다.
이 책에서는 예배가 당연히 먼저 선행되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이럴 때 봉사하는 자리보다 늘 예배의 자리를 찾았던
저에게는 위로가 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
가끔 찬양예배 대신 교회 행사를 진행하는 교회들이
있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심정을 금할 길이 없었는데요.
봉사도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라고 하는 목사님의
말씀을 거역하기도 난감할 것 같아요.
일단 하나님께 정한 시간은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좋겠습니다.
교인들의 바쁜 스케줄을 고려하여 교회의 예배시간이
바뀌는 것을 반대하는 한 사람으로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가 처음 사랑을 회복하고 처음 믿음을 화복하는 역사가 임할 수 있길
기도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 되다보니 자녀의 거울이 되어야 할 부모의
행동으로 적합하지 못할 때가 있었습니다.
이성보다는 혈기가 먼저 올라올 때 자제심을 잃고
그만 실수하게 된다는 것....
부끄러운 일이지요.
그렇다고 내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하는데 구경만 할
수 없는 것이지요.
본문에서 저자는 불이익을 받더라도 바른 말을 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선함임을 일깨워 줍니다.
항상 주님 앞에서 말씀대로 살고 싶지만 우리의
일상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으로 압니다.
남들의 시선이 따가워서 할 말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무엇이 선인지 알면서 잠자코 있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선을 분별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알고 그리스도인으로서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인지 고민될 때, 이 책에 소개된 본문을 참고하면 행할 바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를 미워하고 핍박하는 사람에게도 착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착함은 하나님 보시기에
착함입니다.
악을 동조한 대가로 사람들이 나를 착하다고 하는
것은 착함이 아닙니다.
그것은 악입니다.
착함은
악을 악이라고 말해 주는 것입니다.
그로
인해 불이익을 받더라도 바른말을 해주는 것이 착함입니다.
그리고
바른말을 하는 이유가 내가 착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를 사랑하기 때문이어야 합니다.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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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듯 이 책 리셋에서는 일일이 누가 알려주지 않았던 일들까지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행해야 할지 자세하게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의 시설이 편리해지다보니 이젠 성경을 지참하지
않는 교인들도 상당수입니다.
‘말씀으로 돌아가자’라는 모터 무척 좋지만 일단은 성경이 주일날만이라도 내 손안의 책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