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여우 이야기라니
프랑스 사람들은 왜 하고많은 동물들 중 여우에 관심을 두었을까 궁금하다.
이솝이야기라고
하면 교훈이 있을 만도 하지만 전해 내려오는 우화들 중 여우를 주목했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 호기심이 발동한다.
이 책의 서두에
소개된 내용으로는 우리의 조상인 아담과 이브가 등장하고,
하느님이
아담에게 지팡이를 주고 휘저으라고 했는데,
호기심에 이브가
지팡이를 휘두르는 바람에 생겨난 동물이 바로 여우라는 배경을 소개한다.
하느님이 절대로
따먹지 말라고 한 금단의 열매를 따먹은 인류의 조상은 추위와 부끄러움을 알게 되었고,
아담이 아닌
이브가 지팡이를 휘저을 때마다 이롭지 못한 동물이 등장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간사하고 교활한 여우가 프랑스인에게 준
영향은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아마도 여우처럼
간사하고 교활하게 다른 사람을 곤란에 처하게 하라는 의미는 정녕코 아니라고 본다.
교활함과
영리함을 상징하는 동물 여우는 프랑스인들에게 지혜롭게 살라는 의미가 아니었을까라고 짐작을 해볼 따름이다.
이 책 본문에서
여우는 많은 잔꾀를 부려 남에게 피해를 준다.
미처 다른
사람이 생각해내지 못하는 발상으로 자신의 이익을 취하고 남을 곤경에 빠뜨리는 모습이 비일비재하다.
남에 대한
배려나 존중은 없고 어떻게 하면 자신의 배를 채울지가 관심사다.
치즈를 가진
까마귀를 보고 단순히 까마귀가 가지고 있는 치즈를 빼앗아 자신의 손에 넣을 궁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치즈와 까마귀 둘을 모두 손에 넣으려고
잔꾀를 부리는 모습에서는 혀를 내두르게 한다는 것이다.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여우 이야기를
읽으며 독자는 어떻게 하면 이 땅을 살아가면서 남에게 손해를 보지 않을지,
남에게 사기를
당하지 않게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남이 가진 것을
손에 넣을 수 없을 때에는 남도 자신도 그것을 갖지 못하게 만드는 여우다.
비상한 두뇌로
좋은 일을 도모하면 좋으련만 여우는 인정사정을 두지 않고 자신의 유익만을 구하지만 때로는 곤경에 처하는 일도 있다.
여우의 지혜를
보고 배울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
동물의 왕
사자에게 불려간 양은 입 냄새가 왜 나는지를 묻는 사자의 질문에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직언을 하여 사자에게 물려 죽었지만,
반면 여우는
같은 질문을 받았을 때,
양과 같이 대뜸
답을 한 것이 아니라 난처한 상황을 피해 가는 지혜를 보였다.
자신이 감기에
걸려 냄새를 맡을 수 없다는 대답은 여우를 곤경에서 피하게 해준 비결이었다니 사람이 보고 배울만한 점이 있다고 할 수
있었다.
‘현명한 사람은
위기를 미리 알고 대처한다’라는 교훈을 남기는 일화가 아닐 수
없다.
“여우야!
네가
왜 그런 소리를 하는지 신이 알고 있지.
방탕아야,
뻔뻔스러운
이교도,
악한
배반자,
너는
어제 진심으로 고백한 것이 아니었구나”
하고
곰이 말했다.
-163쪽
잔뜩 기대를 하게 했던 책 프랑스인들이
사랑한 여우 이야기,
처음엔 참으로
고약한 이야기를 그들이 왜 즐겨 읽었을지가 궁금했지만 읽을수록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여우처럼
여러모로 생각을 할 줄 안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