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 속에 숨은 마법 시계
존 벨레어스 지음, 공민희 옮김 / 살림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날 밤 있었던 교통사고로 부모를 잃은 10살 소년 루이스 바나벨트는 뉴 제비디행 버스를 타고 삼촌을 찾아간다. 루이스의 삼촌이 제발 평범한 사람이길 바라는 마음이었지만 알고 보니 조너선 삼촌은 마법사였다. 생면부지의 삼촌과 낯선 환경에서 살아가야 하는 루이스의 호기심이 풀가동되고 조너선 삼촌과 머물 대저택은 신기하기만 하다. 이웃에 살고 있는 짐머만 부인과 조너선 삼촌은 밤마다 손전등을 들고 집안 이곳저곳을 살피는 수상쩍은 행동을 하는데, 알고 보니 삼촌과 머물고 있는 대저택은 무서운 마법사 아이작 이자드가 살던 집이었다는 것, 더욱 이상한 것은 그 저택에서는 쉴 새 없이 시계 소리가 들린다는 것이다. 벽 속에서 시계 소리를 내는 것은 무엇일까?

 

벽 속에서 시계 소리가 난다고?

왜 이래요, 조너선 삼촌? 벽 안에서 시계가 뭘 하는 거예요?”

...

삼촌이 왜 벽을 허물고 시계를 곧바로 꺼내지 않는지 궁금할 테지. 소용이 없어서 그래. 소리를 들어보면 모든 벽 뒤에 시계가 있는 것 같거든. 다락, 지하실, 옷장, 창고, 현관에도. 가끔은 소리가 줄어드는 것 같기도 해. 계속 시계가 멈추길 바라 왔지. 하지만 시계는 다시 작동하고 계속 소리를 낸단다.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51

 

루이스는 새롭게 사귄 또래 친구 티비에게 마법 쇼를 보여주지만, 믿지 못하는 친구 때문에 더 큰일을 내고 만다. “아바 베베 바차베....” 삼촌 몰래 마법을 걸었던 루이스가 죽은 자를 깨운 것인가? 철문이 흔들리고, 쇠사슬이 덜그럭거리더니 털썩하는 소리가 나더니 무덤 문 앞에서 까만 뭔가가 스멀스멀 기어 나왔다는 것.

 

할로윈에는 바람이 불고 날이 어두웠다. 루이스는 침실 창가에 앉아 얼마 남지 않은 갈색 잎사귀가 바람에 흔들리는 걸 지켜보았다. 슬프고 두려웠다. 자신에게 늘 잘해준 삼촌의 말을 거역한 것이 슬펐고, 할로윈 밤 열두시 묘지에서 죽은 사람의 영혼을 불러내자고 티비와 약속한 것이 두려웠다. 어쨌든 시도라도 해 봐야 했다. ... 이미 대상은 골라 놓았다.

87

 

판타지 소설답게 신기한 물건들이 춤을 추고, 호기심이 부풀어서 벌어지는 이상야릇한 사건들이 일어난다. 세상을 멸하려는 어두운 세력과 음모가 있고, 이에 맞서 종말을 막으려는 사람들이 있게 마련이다. 루이스를 비롯한 조너선 삼촌과 짐머만 부인은 과연 벽 속에 숨은 세계를 멈추고 세상을 구할 수 있을지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진다.

 

이게 이자드의 성에 숨겨진 보물, 보물이라니! 비밀 공식처럼 흥미로운 뭔가가 있을지도 몰라.“

루이스는 종이 더미를 넘겨보았다.

종말이 아직 오지 않았다! 내 힘으로 끝을 앞당기거나 시계를 만들어 세상을 곧바로 불태우리라.

 

영화 원작 소설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지만 영화로 이 작품을 다시 만난다면 더 흥미진진하고 실감 날 것 같다.

고딕동화의 거장이 그려낸 작품 벽속에 숨은 마법시계는 이 책을 읽는 독자들로 하여금 선과 악, 옳고 그름을 분별할 수 있게 한다는 장점이 있는 작품이었다. 독자들로 하여금 세상을 헤치려는 나쁜 마법사가 아닌 세상의 평화를 수호하려는 착한 마법사가 되어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해주며, 자신의 언행에 책임을 질 인재들로 이끌어주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