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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사 챈스의 외출
저지 코진스키 지음, 이재경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8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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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레스트 검프가 오랜 시간 감동으로 남아 있는 까닭에 이 책 정원사
챈스가 더욱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아무런 불편을 모른 채 묵묵히 살아가는 등장인물을 보며 비록 남들과 대등하지는 않지만
자신의 존재를 분명히 간직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나 할까요? 저마다 성공을 꿈꾸며 살아가는 사람들 틈에서 사회적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은
종종 목격됩니다. 그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떤 소외감을 느끼게 될지 모르기에 안타깝지요. 이 책 「정원사 챈스의 외출」에 등장하는 챈스는
태어날 때 엄마와 사별하고 아빠가 누군지 모르는 고아인데 어르신이 맡아 기르게 됩니다. 대 저택 한편에서 정원을 관리하며 살고 있지만 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글자를 깨우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챈스는 자신이 누구인지도 바깥세상이 어떤지 관심조차 갖지 못한 채 정원에서의 삶이
마냥 만족스러운 사람이었지요.
챈스의 엄마는 챈스를 낳고 죽었다.
아무도,
심지어
어르신조차도,
누가
그의 아버지인지 말해주지 않았다.
웬만한
사람들은 읽고 쓰는 것을 배우지만,
챈스는
결국 글을 깨치지 못했다.
그의
주변에서 떠드는 말들도 대개는 이해하지 못했다.
-p.
16

어느 날 갑자기 챈스를
돌봐주던 어르신이 돌아가시면서 길거리로 내몰리게 된 챈스, 이상하게도 계획하지 않은 곳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을 만나게 됩니다. 챈스에겐
유일했던 세상과의 통로가 TV였었고, 그런 TV 속 세상이 챈스에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사뭇 기대가 큽니다. 아무런 준비라곤 없었던
챈스, 정원사 챈스가 만나는 일들이 그에겐 더없이 좋은 기회를 가져다줍니다. 이 책은 우연히 마주치는 사건과 인물들이 챈스에게는 절호의 찬스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며 미소 짓게 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때 고아였던 챈스, 우연한 사고로 금융 재벌가에 식객으로 들어갔는데 그 주인은
대통령의 경제고문이었던 겁니다. 천애 고아에서 거물급 정계 인사까지 승승장구하는 챈스와 같이 운이 좋은 사람이 물론 없을 것입니다. 현대의
비즈니스맨으로도 비유되는 '정원사'라는 표현은 매우 의미 있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작고 아담한 한 권의 책이지만 재미있게
읽으며 교훈까지 얻게 해주는 예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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