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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2 - 완결
배진수 글.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8월
평점 :
품절

불안,
두려움은 공공의
적이라고 생각한다.
소담출판사에서
새롭게 선보인 배진수 작가님의 웹툰(webtoon)
「금요일」은 표지부터 예사롭지 않은 느낌을
준다.
무서운 이야기일
거라는 언질을 이미 접수한 터,
어떤 이야기들이
등골을 서늘하게 할지 기대감으로 책을 펼쳤다.
이 책 한 권에
소개되는 이야기는 모두 26편,
결코 적지 않은
이야기가 소개된다.
어떤 책일지
기웃거리는 나에게 주는 메시지처럼 읽은 작가의 말을 눈여겨 본 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갔다.
글로만 내용을
접하는 것과 글과 이미지를 겸하여 내용을 읽는 것의 차이점이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이야기 속으로 빠져든다.
이따금 즐겨
보는 스릴러 작품들,
그 내용에는
불신과 혐오를 자아내는 이야기들이 가득했었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그리고 관계에서 소외된 상처받은 자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어느 특정인을 탓하게 하진 않았고 주변을 돌아보며 스스로 반성의
시간을 제공하기도 했던 것 같다.
분명한 것은 이
책 「금요일」을 단순히 공포물이라고 하면 안 된다는
것,
이 책은
공포보다는 블랙 코미디에 가깝다는 작가의 친절한 설명에 감사한다.
작가는 세상에
가득한 불의나 불신을 조장하는 이야기를 강조하자는 것이 아니라 인간 사회에 대한 고찰과 연민,
그리고 인간애를
중시하는 입장임을 밝힌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게 된다면
그것은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보통의 공포를 다루는 작품 속에서
만나는 괴물이나 흉측한 장면보다 더 소름이 돋게 하는 이야기가 있었다.
거래소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
거래소라니
도대체 어떤 거래가 이루어진다는 것일까?
뭘 해도 안
되는 사람,
하여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
고민이 있다고
친구를 만나지만 계산은 친구에게 미뤄야 하는 입장,
궁여지책으로
만난 친구의 눈치까지 살피며 내일을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
무거운 발걸음을
끌고 어찌어찌하여 집에 도착했지만 아뿔싸,
문까지 고장 난
것이다.
주위를
두리번거리다가 발견한 생소한 문이 있고,
도움을 청하고자
문을 두드린 남자는 드라이버를 빌린다.
그러나
어쩐다?
남자가 도구를
빌린 거래소는 다름 아닌 ‘수명 거래소’였다는 것.
아무것도 모르고
그곳에서 드라이버를 빌린 남자는 자신의 수명 중 30분을 대가로 지불한
것이다.
아쉬운
것,
원하는 것이
있을 때마다 원하는 것을 받은 대가로 수명이 차감된다고 생각해보라.
얼마 전
‘소확행’에 관한 책 중,
프랑스 사람이
생각하는 행복에 대해 소개하는 책을 읽었었다.
행복을 미래
시제로 여기는 우리와 달리 그들은 행복의 시점이 바로 현재라는 차이를 발견하고 마음자세를 변경했던 일이 있다.

이곳은
수명 거래소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지고 운영되고 있는’이라고
운을 띄우고 있는 소장의 설명이 시작됐다.
수명을
주는 대가로 원하는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돈이든,
외모든
지식이든 간에 뭐든지 그 가치가 비쌀수록 많이 주어야 하고 이 드라이버의 가치는 2500원
그래서 이것과 교환해 수명 30분을
받은 거예요.
-p.18~19
지지리 궁상이라고 아무것도 없어 요절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해도 제사상에 올릴 소주 한 병 값이 없어서 운명을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무심코 원하는
것을 말하고 수명을 대가로 준 남자,
이 남자의
수명은 얼마나 남았다는 걸까?
인생
9년을
팔면 평생 끼니 걱정이 사라진다?
어차피
무가치한 수명,
이처럼
좋은 거래는 또 없지 않겠는가?라고
생각했었다.
-p.
22
배고파서 밥을 먹으면 다른 그 무언가를
찾게 되는 것이 우리 인생이다.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다른
것을 갈구하다 충족되지 못하면 원망이 앞서고 늘 불행하다 여기며 자신의 가치까지도 하향 조정하는 것이 우리 일생일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가장 소중하게 여길 가치는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찾게 해줄 책,
“웹툰(webtoon)인데,
단순히 읽고
나면 뭔가 남는 게 있겠어?”라고 생각했던 나의 가벼움을 반성하게
한다.
당신의 먹기
위해 사는가?
아니면 살기
위해 먹는가?
이 질문에 따라
손에 잡을 수 있는 행복의 상태로 달라지리라 생각한다.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는 또 어떤 의미를
찾게 해줄까라는 기대감으로 책을 넘기게 하는 마력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금요일...
금요일에 어떤
이야기가 튀어나올지...
너무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인데,
분명한 것은
우리가 가장 조심하고 경계해야 할 대상은 사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