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소설일까 소설이 아닐까. 공지영 소설 중에도 유난히 마음이 아팠던 책이다.˝어째든 한 인간이 성장하는건 운명이다˝ 책속에 인용된 이말은 결국엔 자신에게 주어진 고통을 고스란이 받아 들이고 수용할수 밖에 없음을 인정하는 말 같다. 체념인것 같기도 하고 조금은 종교적으로 다가온다. 여러편의 단편들이 작가 공지영으로 시작해 독자 공지영들로 연결되고 모든 아픔과 고통이 글목을 돌아 마음속 가장 깊고 슬픈곳을 흔들어 댄다. 슬픈책이였다.
이런 형식의 소설은 읽어 본적이 없는것 같다. 주인공의 꿈속을 계속 함께 달리고 있는듯한 기분이 들면서, 엇갈리고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퍼즐처럼 맞춰진다기 보단 균열과 교차의 접점에서 새로운 세계로 넘어갔다가 다시 하나의 세계서 만났다가를 끊임없이 반복하는듯한 느낌. 영화 인셉션을 읽고 있는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