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결 작가의 <성감대> 리뷰 입니다. 처음 이 작품을 구입하게 된 계기가 같은 작가의 다른 작품 <블러드 오렌지>와 등장 인물들은 동일한데 이야기가 다르다는 소개가 흥미를 잡아 끌어서였어요. 요즘 흔히 말하는 AU 세계관의 차용인가 싶었고요. 그런데 리뷰를 살폈더니 <성감대>가 <블러드 오렌지>보다 매운 맛이라 하더라고요. 그래서 과감하게 구입을 했습니다. 가끔 매운 맛이 끌릴 때가 있잖아요. 근데 1권을 보다가 진짜 억장이 무너지더라고요. 이 작품에서 서재연이 겪는 모든 일들이 왜 그렇게 처참하고 험악한지요. 최시백을 향한 사랑도, 성회장의 노욕 앞에서 사랑을 방패 삼아 최시백과 결혼하여 임신하려는 노력도, 그렇게 얻은 아이가 유산되고나서도 받지 못한 최시백의 관심까지. 읽으면서 진짜 여러 번 허공을 올려다봤습니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의 끝에 이혼하겠다 결심한 서재연의 마음까지도 최시백 앞에선 물거품이 되더라고요. 그리고 다시 찾아온 아이로 인해 두 사람의 관계가 봉합되는 걸 보고 그나마 나은 결말이구나 싶었습니다. 이 두 사람을 보고 있자니 과연 사랑은 뭔가 싶기도 하고, 그로 인해 이렇게 엉망진창으로 인생이 꼬여가도 그저 둘이 사랑을 확인했다는 이유로 다 괜찮아지는 게 좋은 결말인지 생각도 들고요. 아무튼 우리 재연이가 좋다면 좋은 걸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최시백, 이 새끼 잘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