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우지 작가의 <종이 한 장 차이> 리뷰 입니다. 사실 읽으면서도 자꾸 당황스럽더라고요. 이게 본편이1-2권으로 나뉘어져 있는데요. 주인수야 얼빠에 금사빠라 치고. 외형적으로는 제 이상형에 딱 들어맞으니 주인공에게 한눈에 반했다 칩시다. 그런데 주인공은 헤테로에, 미스코리아 뺨 치는 미인들만 원나잇으로 사귀면서, 양다리 세다리 오만다리 다 걸치는 난봉꾼이잖아요. 거기다 성격까지 거지같아요.그런데 주인수에게 빠지는 순간도 없고, 감정의 전개도 말소돼 있어요. 읽다가 진심으로 현타옵니다. 대체 장정한은 왜 박소형을 사랑하는가. 대체 언제부터, 무슨 이유로, 어떤 계기로 사랑을 느끼고 헤테로가 게이가 되는 과정에서 아무런 갈등도 없었는가. 이게 진짜 가능한 일인가. 그리고 나는 왜 이걸 낄낄대며 읽고 있는가. 그래요. 가장 의문은 이겁니다. 개연성은 개나 줬고, 감정선은 모스 기호마냥 끊겨 있고, 두 사람의 애정전선은 번갯불에 콩 튀겨먹듯 널을 뛰는데도 읽고 있는 나란 인간은 대체 뭐지? 그것도 낄낄대며 웃고있어요. 아니 이게 머리로 이해하며 읽은 게 아니에요. 진짜 몸 가는대로 읽으면 이렇게 됩니다. 재밌게 읽었어요. 이해는 안 되지만, 뭐 어떤 놈들의 게이 세상에서는 있을 법한 일이겠지요.